늦어도
늦은 데로 밀어 놓을 수가 없어
서둘러 보지만
끝자락이라도 잡아보려는
마음은 무엇인지
잡고도 놓쳐버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야 할 이유도
버리지 못한 마음
원망이
뚜렷한 것도 없이
긴… 시간과 날들이
바람과 같이 지나간
빈손을 보면
낯짝이 두꺼운 것인지
얼굴이 두 개인지
한쪽은 나를 잃은 웃음
한쪽은 나를 찾으려는 웃음
세월이 나를 몰라보는지
내가 세월을 몰라보는지
야속한 마음
두고 보지만
이대로 사는 것도
멋이 있는 착각으로
오늘까지
나를 알고 있는
최고의 삶이라 후회 없이 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