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밥 한 끼 먹은 것이
약속한 꿈을 내동댕이 처버린 것인지
나를 묶어 놓고 가는 마음인지
어수선한 세월이 쉽게 풀어주지 않는
넘고 넘어 끝이 어디일까
내가 나를 보면 보이지 않는
12월이 몇 번 오고 가는
많은 날이 하루 같이 흐르고
지금 당장 나를 보면
두고 간 세월이 누구의 탓일까
곱든 말든 지나간 것은
내 잘못도 누구의 잘못도 없이
12월의 빚을
마음으로 청산하여
홀가분하게 맞고 싶다
기대할 것은 없지만
나라도 믿고 살았으면
큰 희망은 없지만
새해의 빛이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