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도 해야 하고
가야하고 다시 눈을 떠야 하고
입에 물을 축여야 하고

삶이란 뚜렷한 것을
채우지 못해도
서둘러야 하고 쫓아가야 하고

또 다른 삶을 핥듯이
찾아보지만
다람쥐의 쳇바퀴처럼

뒤돌아 오곤 하는
동굴 속을 찾는
발자국처럼

뿌리칠 수 없는
삶 속에
마음을 달래보기 위한

또 다른 삶을 겨냥하기 위하여
달려올 만큼 다가선
희망을 잡아 보려고

긴 시간의 역사를 쉽사리
놓아 버리지 않고
마음에 지녀온 꿈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