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비치는
나무 잎사귀의 흔들리는 모습은
어느덧 7월의 속삭임
반 허리를 넘어선
넉살 좋은 세월이
비웃듯 지나가고 있을 때
다짐했던 약속은
어디다 팽개치며
되돌아볼 수 없는 시간을
감추며 웃음으로 아부한다
또 오겠지 하는 날들은
되돌아오지 않고
부질없는 날들이라고
놓쳐버린다면
다른 곳으로 눈길이 가고 있을 때
책임져야 할 약속은
누구의 몫일까
세월은
바람의 밀려가는 나뭇잎이 아닌
뜻과 삶을 만들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을 때
마음마저 버린 게
아니겠지 하면서
8월이나 9월이나 10월이나
그냥 기다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