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내 얼굴을 분장하듯
내 마음을 분장하듯

마네킹을 보는듯한 내 마음
새들이 지나간 시간들의

흔적 없는 날들처럼
뒤돌아 볼 수 없는 나의 모습을 그리워하는지

아직도 머물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내가 나를 보는 만큼
긴 날들을 기억할 수 없는

이제내가
훌훌 벗어 버리고

나를 자유스럽게 놔 주었으면 하는
마음

하루라도
년 수와 관계없이

이대로 보낼 수만 있다면
누가 뭐래도 행복이 이런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