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혹시 내 곁을 떠나시려면
바람이 되어

이름 모를
새 한 마리처럼

어디로 가든지
알리지도 말고

가버린 뒤에
아쉬움만 남겨 두지 말고

내 마음도 미련 없이
함께 가지고 갔으면 어떨까

사랑이 이런 것일까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남몰래 지고 가는
아픔이 있기에

후회 있는 사랑은
나뿐일까

손꼽아 세워보지만
셀 수 없는 사연을 말할 수 없는지

후회하면서
또 후회하면서 사랑하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