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인가 생각하지 않으면
온몸의 근육이 부드럽지 않다
풀리지 않는 여운을 등에 업고
나이 먹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는
머릿속에 남아 있는 계산보다
가슴속에 풀리지 않는 마음이
물로 깨끗이 씻기지 않는
바람이 몰고 간 땅에 먼지처럼
보지 않는 호흡의 숨결처럼
고르지 못한 숨결이
급히 차오르고
갑자기 가슴이 답답할 때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긴 호흡말고
깨끗한 마음으로바뀔 수만 있다면
기대해 볼 만한 한 해가
가로막는 일들이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았으면
뻥 뚫린 하늘처럼
가슴을 시원스럽게 메우고 싶다
떠나지 않는 희망처럼
나는 또 생각하고 생각하는
미래의 종보다
지금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 가슴에 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