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언덕

한 달이 먼저 가든지
늦게 가든지
6월의 고비를 넘기고 싶다

벌써 허리를 반달쯤 꺾고 가는 달
나에게 하루가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

감당하기 어려움이
따라다니며
마음을 잡을 수 없다.

거울을 보아도
나의 얼굴빛이
맑지 못하고 두려움이 있다

기다림이 없는 약속 없는
임의 그림자처럼
올 것 같으면서 오지 않는

호흡이라도 같이하며
위로할 말이라도
나누고 싶지만

미쳐 만들어 놓지 못한
하소연에 가슴
언제 풀어놓아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