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비어있는 듯한
주머니
마음 한구석이 떨어나간 듯한
잃어버린 마음
어디선가 찾으려 하지만
간직한 것은 나이뿐
추운 겨울 고맙게
버티고 있는 옷 한 벌
꿈은 어디에 가고
친구의 안부도
무소식이 희소식
할 말은 숨고 용기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바람이 이쪽으로 불면 이쪽으로
저쪽으로 불면 저쪽으로
갈대와 같이
내 마음을
맡기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눈을 뜨고 있어도
감고 있는 듯
앞길을 잃어버린
꿈
또 어느 날들이
혹시 웃고 있을까
오늘 하루만이라도
따라 웃고 웃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