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보듯

불쏘시개 같은
모습을 붙잡기 위하여
그렇게 애써온

나머지 갖고 갈 것은
아무것도 없이
하늘의 새 한 마리가 날아가듯 없어지고

어디인가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 싫어
꼭 잡고 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름이라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누가 있는지

긴 세월 큰 소리 없이
묵묵히
오고 가는 날들을

원망이 듣기 싫어
싫은 소리
찡그리지 않는 얼굴로

거울 보듯
마음을 비추며
살아온 것이 행복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