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날짜에도 발이 달렸는지
소리 없이 오는 날도 가는 날도
왔다가 갑니다

생각할 시간도 틈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왔다가 갑니다

이만큼 왔을까 하면 어느새
빠져나가며 놀리는 둣 쳐다봅니다
세월은 언제나 생각해도
야속하듯 눈물을 쏙 빼앗아도
뻔뻔스럽게 갑니다

한 번도 타협할 수 없는 세월인 양
밉든 곱든 가고야 마는
고집스러운 운명처럼 뒤돌아 보지도 않은 채

잡을 수 없어 놓치지 말아야 하지만
언제나 보내고 나서야 뒤돌아 볼 때
또 속았지 하며 후회합니다

앞으로 올 날들을 보지 못한 것이
욕심이 많았던 꿈들이 하나하나 지워지기 전에
달려가듯 잡아 보지만
누구나 후회하는 것이 세월인지…

떠날 수 있는 걸까

긴 세월이지만
떠나는 시간을 길지가 않다
남는 건 아쉬움과 그저 지난날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몇 번 만나고
몇 번 얘기하고 해가 지나고 보면
알 것 같지만
이유없이 떠나는 걸 보면

만남에서 시작하여 떠날 준비의
마음을 준비 못 했을 뿐
떠나고 보냄을 익숙지 못한
유달리 마음에 묻어 놓고 있기 때문인가

처음부터 만남의 기대보다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마음을
누구나 지니고 있음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냉정한 마음을 모른 채
아끼고 아꼈던 마음의 아픔을
더 간직한 탓일까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마음이

또 겪어야 하는 것일까
헤어지는 만남보다
자주 만남의 얼굴들이
마음에 언제나 가득 채워졌으면 한다

E-메일

눈을 뜨면
반기든 싫든 눈을 마주쳐야 하는
랩 탑을 열어 보는 것이
숨 쉬고 있다는 것인가

모임도 많고
일도 많고 이유도 많고
담아 놓은 글보다
들어주어야 할 사연뿐

찢고 찢어가면서 썼던 편지 속에
연인의 사랑의 글들이,
돌아올 수 없는 펜 대 끝의 사연이,
결코 묻혀버리는 있는 것인지

서둘러 사는 문명의
희생이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내주며
감당하기 힘든 것들인지

곱게 지녀온 마음이
문명에 굴하지 않고
세월이 변해도
쓰고 싶을 때 펜대를 들어본다

오 분만 보세요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아야
맛을 알 수 있다
글이 좋은 걸 알지만 읽지 않으면
글자로만 보인다
꿈을 가진들 상관이 없다면
남의 것일 뿐이다

쓰고 쓰지는 않지만
잠시 눈이라도 멈추며
잠시 마음이라도
좋은 글을 읽고 남에게 주면
좋은 글은 좋은 마음을 만나며
좋은 마음은 좋은 글들을 만난다

좋은 말을 만들기 위하여
말을 아름답게 쓰며
좋은 글을 마음에 담아
누구든지 나누어 주기 위해서…

오 분의 눈이, 마음이
하루의 희망을 불꽃같이 솟게 하며
인격을 높여 주며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며
흔히 듣기 좋고 나쁜 말보다

마음의 담았던 글 들을
만남의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며
글의 만남이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아름다우며 오 분의 만남이 꿈을 주며
희망이 끊임없이 오고 있다

12월

마음 쓸 것이 많은 12월
순서부터 담아 보지만
어수선한 마음뿐

남들의 얘기를 듣고 싶고
어떠한 마음들을 지니고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만
뭔가 부족하고 어설프다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채우지 못한 마음으로
잡을 수 없는 세월과
보내어야 했던 시간들

변함없는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만
태양을 안고 갈 수 있는 것은
마음은 와 닿지 않고
그저 떠오를 뿐이다

그래도 남 따라 살다 보면
앞이 보이고
마음의 솟구치는 것은
깊숙이 간직하기에
세월도 존재하며 나도 존재한다

감사의 조건

추수감사절은 격식을?떠나 가족 간에 마음을 나누는 날이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잘 구운 칠면조와 크랜베리 소스, 호박파이 등 음식을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되새긴다.

?올해에도 전쟁터에 파병된 군인들의 남은 가족, 생사를 달리한 가족, 이런 저런 이유로 아이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사람 등 외로움 속에 추수감사절을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또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더욱 힘든 추수감사절을 보내는 이웃들도 많다.

돌아보면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건강하게 지내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감사의 조건이 된다.

내가 조금 힘들다고 움츠러들 것이 아니라 주위의 좀 더 어렵고 외로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추수감사절이 됐으면 한다.

?나에게 위로의 말과 격려를 보냈던 친구와 이웃을 떠올려 보면 외로움이 금세 사라지면서 얼마나 많은 축복과 사랑을 받아 왔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면 더욱더 많은 감사가 넘치게 될 것이다.

하루의 약속

먼 날의 약속보다
오늘 하루의 약속을 지키며
작은 씨앗의 약속이 지켜지기까지
마음에 간직하며

자신 없는 커다란 일 년의 약속보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마음부터 부여잡아 보며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마음을 쏟아 부으며

누구든 할 수 있다지만
약속을 남모르게 간직하며
자랑이랑 아직 말하지 말고
잘못된 것은 빨리 고쳐가며
약속을 소리없이 지켜나가요

힘이 모자라면 기도해요
힘들면 잠시 쉬었다가 해요
누구도 책망하는 사람은 없어도
자신의 약속을 늦추지 말며
조금씩 조금씩 가요

하루 약속의 기쁨이
나도 모르게 쌓일 때
기쁨이 오고 눈이 크게 떠지며
감사의 노래와 보는 사람마다
즐겁고 행복이 저절로 옵니다

꿈은 많아도

초년의 마음은
꿈은 많아도 방황하는 시간이 많아요

중년의 나이는
아직도 마음이 십 년 전에 머물고

노년의 나이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 욕심에 머물고

말년의 마음은
포기하여야 하는 마음에 머물고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즐겁게 살았을 걸, 하면서

한 번만 더 살아 본다면
나누며 사랑으로 살 것을

지금의 위로는
늦지 않게 사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머물고 있을 이유가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주님의 손

다가오는 시간과 공간 속에
흘려보내는 마음은 막을 길 없이
세월과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그 무엇인가 다가올 희망을 잃지 않은 체
뚜렷치 않고 확실치 않은 누군가는
내 마음에 부딪쳐올 만남이
내 가슴을 뛰게 하며
약속이나 하듯 나에게 다가올 때
나는 나를 의심치 않으며 그 모드를 맡기고 싶다

언젠가는 준비된 마음으로
언젠가는 보일 듯 아닌 듯 하는 마음으로
약속이나 한 듯
만남이란 두 글자 속에 나의 갈 길은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나의 확신 속에 바라보먀 흠뻑 젖어보고 싶다

누구도 겨냥하지 않은
나의 손을 잡아주며
떨리는 손을 내밀어 잡아준
만남의 그 분의 손을 꼭 잡고 싶다
내미는 나의 손을 거절치 않으며
언제나 내 손을 잡아주시며
기다렸던 것처럼 그리운 마음처럼
사모하듯 그 분의 만남을 기다리고 기다리듯

나의 가슴은 뛰고
밀려오는 주님의 사랑이
가슴 속을 파고 들 때
나도 모르게 그 주님의 손을 잡고 싶을 때
나의 모든 걸 고백하고 또 고백하며 옹서를 빌 때

주님은 나를 넓은 마음으로 바라보며
주님의 만남과 나를 아낌없이 픔어주실 때
나의 영원한 주님의 만남과
주님의 손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어나의 모든것을 맡기고 싶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비켜갑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떠날 때가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바라보는 꿈속에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내 마음에 담겨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싫지도 밉지도 않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영원히 마음속에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주고 또 줍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나를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