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이 있다면
마음뿐입니다
풍족치 못한
마음이지만
남을 위하여
쓸 수 있는 마음뿐입니다
부족한 마음을
나누어야 하는 마음이
이때입니다
이맘때입니다
눈이 있고
팔다리가 있고
움직일 몸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나만의 기쁨을
나만의 사랑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만 있다면
그것이 행복입니다
그것이 나의 삶입니다.
버릴 수 없는 글들
가진 것이 있다면
마음뿐입니다
풍족치 못한
마음이지만
남을 위하여
쓸 수 있는 마음뿐입니다
부족한 마음을
나누어야 하는 마음이
이때입니다
이맘때입니다
눈이 있고
팔다리가 있고
움직일 몸이 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나만의 기쁨을
나만의 사랑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만 있다면
그것이 행복입니다
그것이 나의 삶입니다.
날들은 밥 먹듯이
매일 오지만
무슨 찬을 먹을까
무슨 찬을 골라 먹을까
준비된 날들을
지나가는 하루를
어떻게 꾸려 가려는지
날들이 심판하려 할 때
나의 심판은 무엇이고
나의 정의는 무엇인가
알 것 같으면서
모르고 가는 정의는
방황하며 가는
하루의 날들이
아름답지는 않게
가고 있는 날들에 쌓여
정의의 뿌리를
찾아보기 힘든 날들인지….
고국의 산천은
나를 부른다.
어떤 요구도 없이
불러오는 가을 산
붉은 잎들이
가슴을 물들게 한다.
올해도
마음만 주고 가는지
기다려 주는
사람이 없어도
기억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이 영 지워지지 않아
이맘때면
고국의 가을 하늘이 생각나니
마음만 헤쳐 놓고
가버리고 가버린다
무엇이
발길을 잡고 있는지
큰마음 먹고
잠시 쉬었다가 가시면 어떻지….
찬바람이 불어오다
혼자만이 막을 수 없는
찬바람이
겨울이 오면
몸이 추워 마음도 춥다
따뜻한 태양의 빛을
간절히 요구하지만
태양도
뜨겁지를 않다
마음도 찬바람에
휩쓸려 차가워지며
말 붙일 사람도 없이
쏜살같이 바람에 쌓여 도망간다.
따뜻한 마음은
언제 오는지
겨울에도 찬바람보다
따뜻한 마음이 불어올 수 있는지….
나의 고상함은
어디까지인지
치맛자락을
날리며 나의 우아함은
바람결에
날려 보내는 가을의 머리카락처럼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처럼
아름답다는
그림의 한 폭이
어디에 있을까
시집가기가
아깝다는 어머니 말씀
파란 새의 꿈이
너무 많았던지
잊고 있는 날들이
서운하고 아쉽다
하나의 아름다움을
잃으면 더 아름다움을 간직하기에
과거 보다 지금이
더 행복 한 것을….
매일 작별할 수밖에 없는
하루를
얼마만큼 다부지게
보람 있게 보냈는지
아쉬워해도
또 올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보냈는지
먼 날의 기대보다
하루만이라도
뜻있게 알차게 보냈는지
궁금하기에
순간
순간마다
하루에 약속의 미래를
하루가 정하고 하루가 결정할 때
소홀할 수 없는 하루가
더 소중하여
하루의 작별을
더 아쉬워했는지….
빨간 단풍잎
나무 밑으로 걸어갈 때는
빨간 우산을
쓰고 가는 듯
함께 걸어야 할 임이
있어야 하지만
그림자뿐인
쓸쓸한 마음
누군가 내 곁에 있어만 준다면
다 못한 말 쏟아 내며
미루었던 사랑의 고백이
서슴없이 튀어나오련만
붉은 단풍잎이
더 아름다워지련만
가을이 안겨줄
큰 사랑이 건만…
말 없는 단풍잎에
하소연하지만
들은 척하지도 않으며
내년 가을이 다시 올 때까지 마음 준비를….
마음이 내 것이라고
하지만
남의 마음이 아프면
내 마음도 아프다
내 마음의
고통이 있어도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면
내 마음도
남의 마음도 함께 아프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나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이다
나의 마음을
크게도 작게도 만드시며
내 마음을 크게도
작게도 사용하신다.
내 마음을
언제나 아름답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가을은
나를 철들게 한다.
생각할 수 있는
나를 보고 나서야
얼마만큼 가고
얼마만큼 가야 하는지
겉모양은 변해도
마음은 현실을 피하고 싶다
착각 속에서 사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착각 속에
가고 있을 때
또 다른 마음을 찾고
또 다른 새로움 마음을 준다.
새로운 날이
새로운 달이 없으면
연속으로 살 수 있을까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가을은
나를 철들게 한다.
버린다고 버릴 수 있는
마음인가요?
버려도 찾아오는 마음
막을 수 없어
가슴에 품고 삽니다.
아픔이 있어도 슬픔이 있어도
지나가는 세월이 약이겠지 하지만
끝내 버릴 수 있을까?
아픔은 누구에게 오는지
기쁨은 누구에게 오는지
함께 오는지
나누어 오는지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 없어
솟아오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어
가슴에 안고 가야 하는
마음이지만 웃고 갑니다.
버릴 수 없는 마음을
버릴 수 없어 지니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