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기적은 결코
오지 않는 것이 아니고

기적을 바라보기보다
기적에 가까운

시간과 땀이
몸에 수십 번 젖어 있을 때

결코 등을 돌릴 수 없는
기적이 오는 것이다

기적은 우연은 없다
기적은 노력하는 자에게 오는 것이다

기적은 꿈의
결과 이다

신념의 마음과
익숙한 훈련이

다가올 때쯤
닿아 왔을 뿐이다

기적은 기다리지 않는다
오고 있을 기회를 줄 뿐이다.

흙은 영원한 동반자

새싹을 내놓기
바쁘던 흙

발자국이
많아지면서부터

태양의 빛이
가려지며

빛과 새싹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어떤 소리도
외면한 채

지폐가 흙속에 묻힌들
새싹을 볼 수 있을까

흙은
영원한 동반자이며

흙은 떠날 수 없는
생명의 동반자다.

친구

돌담길 돌아서 오며 가며
비를 맞으며

서로 아껴주며
우산을 받쳐주던 친구

진흙탕에
발이 젖어와도

구운 감자와 젖은 신발을 화롯불 위에
함께 구워가며

네 것도 내 것
내 것도 네 것 하면서 먹었던 친구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또 있을까 생각하면서

같이 걸으며
웃고 즐기던 친구

행복했던
날들의 친구를 볼 수 있을까?

하얀 눈

마음에 하얀 눈
한 조각이라도 담아

마음 한구석에
쌓아두고 싶다

내 마음을 언제나
하얗게 두고 싶어

하얀 눈 속에 눈을 파묻고
깨끗하고 맑게 보이지는 세상을

언제나
아름답게 춤을 추며 보고 싶다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하얀 세상을 보고 싶다

하얀 세상이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하얀 눈을 뿌려주시는
겨울 하늘에 하나님이 계신다.

흔적

내 얼굴을 분장하듯
내 마음을 분장하듯

마네킹을 보는듯한 내 마음
새들이 지나간 시간들의

흔적 없는 날들처럼
뒤돌아 볼 수 없는 나의 모습을 그리워하는지

아직도 머물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내가 나를 보는 만큼
긴 날들을 기억할 수 없는

이제내가
훌훌 벗어 버리고

나를 자유스럽게 놔 주었으면 하는
마음

하루라도
년 수와 관계없이

이대로 보낼 수만 있다면
누가 뭐래도 행복이 이런 것인지….

세월의 소리

소리 없이 오는 것이
세월입니다

마음에 꿈도 소리 없이
왔다가 갑니다

마음은 그냥 있지만
살고있는 날들이 늘어갑니다

언젠가는 올줄 안 세월이
오늘도 소리 없이 옵니다

세월의 소리가 있지만
들을 수 없는 것은 무관심 때문입니다

누가 들을까 봐 망설여지는 소리도
민망하며 오고 갑니다

소리가 있어도
들을 수 없는 것은 나를 잊고 있을 뿐입니다

나만의 간직한 소리가
감출 수 없이 오고 갑니다.

마음을 멀리 보냅니다

마음을 때때로
멀리 보냅니다

고향에도
친구에게도

가을이 올 때는
더 자주 보냅니다

가고 싶은 곳이
어디든지 망설이지 않고

높이 떠있는
구름 한 조각처럼

높이 나는
겨울 새처럼

생각이 어디든 갔다 올 때까지
기다림 없이

돌아올 때쯤이면
다시 오겠지

방황하는 마음이
이처럼 자주 올 줄이야.

마음의 끈

마음에도
끈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마음속에 끈이
있다고 느낄 때

기쁨과 즐거움이
어디서 오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흔한 끈이 아닌
끈을 당겨주고 끌어주며

잡아주고 감싸주는
사랑의 끈이

이처럼 끈질기고
길 줄이야

영원히 놓치지 않는
끈은

영원한 사랑의 끈이
있기 때문입니다.

버릴 수 있는 것을

내가 버릴 수 있는 것은
꿈을 방해하고

희망을 가로채는
마음이 있다면 서슴없이 버려라

새로운 마음이 들어올 수 있게
길을 터주어라

좁은 길 위에는
크고 넓은 마음이 들어올 수 없다

우리 몸에 세포가 자라듯
마음도 자라게 하라

나무들이
낮과 밤에 자라듯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꿈을 꾸어라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새로운 용기를 줄 수 있다.

뱃속에서 태어나
혼을 이어 가기에

너무 수고한 마음의 혼을
위로할 때쯤

이제 더 위로의 말은
무엇인가

혼을
남 달리 지키기 위하여

욕심뿐인
마음을

혼과 싸워가며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것인지

웃고 있을 세상 사람들의
얼굴이

초라하고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올 것 같은 세상의 혼이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