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군

꾸짖을 일이 있으면
해가 가기 전에

못다 한 말이 있으면
지금 털어놓으며

이루지 못한 꿈이 있어도
서둘지 말고

잘못이 있더라도
나무라지 말고

털어 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늦지 않게 버리고
새것으로 바뀌며

똑같은 마음이라도
새마음으로 채우며

누가 보아도
잘했군 하시구려

그 자리

그 자리에
당신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생각을
멈출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름다워도

다른 것이
커 보여도

더 아름다운 것이 있더라도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의 사랑이
마음의 믿음이

늘 바라보는
그 자리에

당신이 있기 때문에
매일 호흡할 수 있습니다

생각만이라도 빈자리를
감당하기 어려워 생각을 멈춥니다.

마음의 껍질

마음의 껍질을
벗겨 보지만

아픔이 쌓인
마음은 너무 딱딱합니다

어떤 이유보다
사랑이 쌓인 마음은

아픔을 감출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픔의 껍질보다
사랑의 껍질로 다시 바꾸면

언제나 웃고 있는
모습만 보일 수 있습니다

마음의 진정한 껍질은
남모르게 사랑을 간직한

사랑이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아픔의 껍질을
사랑의 껍질로 바꿔 봅니다.

웃음

웃음을
잠시 웃을 수 있는 것은

때때로
아픔을 잊으려 하며

아픔이 있어도
웃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웃음은 마음을 만들 수 없지만
마음은 웃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은 내가 있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웃음은 사랑을 불러오며
마음의 아픔을 품어 줍니다

웃고 싶지 않아도
웃는 것은 웃음을 만들어 보며

웃고 있을 날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흙은 영원한 동반자

새싹을 내놓기
바쁘던 흙

발자국이
많아지면서부터

태양의 빛이
가려지며

빛과 새싹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어떤 소리도
외면한 채

지폐가 흙속에 묻힌들
새싹을 볼 수 있을까

흙은
영원한 동반자이며

흙은 떠날 수 없는
생명의 동반자다.

기적

기적은 결코
오지 않는 것이 아니고

기적을 바라보기보다
기적에 가까운

시간과 땀이
몸에 수십 번 젖어 있을 때

결코 등을 돌릴 수 없는
기적이 오는 것이다

기적은 우연은 없다
기적은 노력하는 자에게 오는 것이다

기적은 꿈의
결과 이다

신념의 마음과
익숙한 훈련이

다가올 때쯤
닿아 왔을 뿐이다

기적은 기다리지 않는다
오고 있을 기회를 줄 뿐이다.

친구

돌담길 돌아서 오며 가며
비를 맞으며

서로 아껴주며
우산을 받쳐주던 친구

진흙탕에
발이 젖어와도

구운 감자와 젖은 신발을 화롯불 위에
함께 구워가며

네 것도 내 것
내 것도 네 것 하면서 먹었던 친구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또 있을까 생각하면서

같이 걸으며
웃고 즐기던 친구

행복했던
날들의 친구를 볼 수 있을까?

하얀 눈

마음에 하얀 눈
한 조각이라도 담아

마음 한구석에
쌓아두고 싶다

내 마음을 언제나
하얗게 두고 싶어

하얀 눈 속에 눈을 파묻고
깨끗하고 맑게 보이지는 세상을

언제나
아름답게 춤을 추며 보고 싶다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하얀 세상을 보고 싶다

하얀 세상이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하얀 눈을 뿌려주시는
겨울 하늘에 하나님이 계신다.

세월의 소리

소리 없이 오는 것이
세월입니다

마음에 꿈도 소리 없이
왔다가 갑니다

마음은 그냥 있지만
살고있는 날들이 늘어갑니다

언젠가는 올줄 안 세월이
오늘도 소리 없이 옵니다

세월의 소리가 있지만
들을 수 없는 것은 무관심 때문입니다

누가 들을까 봐 망설여지는 소리도
민망하며 오고 갑니다

소리가 있어도
들을 수 없는 것은 나를 잊고 있을 뿐입니다

나만의 간직한 소리가
감출 수 없이 오고 갑니다.

흔적

내 얼굴을 분장하듯
내 마음을 분장하듯

마네킹을 보는듯한 내 마음
새들이 지나간 시간들의

흔적 없는 날들처럼
뒤돌아 볼 수 없는 나의 모습을 그리워하는지

아직도 머물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내가 나를 보는 만큼
긴 날들을 기억할 수 없는

이제내가
훌훌 벗어 버리고

나를 자유스럽게 놔 주었으면 하는
마음

하루라도
년 수와 관계없이

이대로 보낼 수만 있다면
누가 뭐래도 행복이 이런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