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속에 마음

힘없을 때는
무엇이고 잡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빨리 찾아오며

말 한마디
다정한 눈길

마음을 열어 보여주듯
마음을 같이할 때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입니다

이미 내 옆에 나를
지켜주는 진심의 마음이 있기에

누구도 이와 같이
나를 필요할 때

의지와
마음 아픔이 없더라도

함께 같이할 수 있는
마음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다시 보고 싶은 마음

아무 조건 없이
사랑했던 마음

허물없이
우정을 나눌 때

다 내여 주어도
다 보여 주어도

숨김없이
터 놓았던 마음이

다시 올 수만 있다면
찾고 싶은 마음

꿈 많던
그 시간들이

때때로 아쉬워하며
되돌아 볼 수 없는 날들이

세월 탓일까
내 탓일까

세월 탓도 내 탓도 아닌
다시 찾고 싶은 마음뿐

가고 있을 날들

가고 있을 날들이
점점 바빠질 때

두서없이 보내는 날들이
순식간에 찾아올 때

가다듬어 마음을
맞춰 보지만

내 생각은
멈추어 있고

생각만이
맴돌다 가곤 한다

가는 날을
어쩌다 빼앗기고 나면

가는 날 오는 날이
분명치 않으며

창 밖에 나무들만
커져 있어 가는 날만 느낀다.

돌이킬 수 없는 마음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돌이킬 수 없는 날짜

돌이킬 수 없는 것 중에
마음은 돌이킬 수 없을까

풀지 못하며
찌꺼기 같은 마음

마음 한구석에
노폐물 같은 것

태양의 빛은
새롭게 뜨고

옹달샘의 물은
다시 솟아 나오는데

닮고 싶지 않은 마음은
사람들의 마음일까

숨 쉬고 있을
호흡은 연장하면서

왜, 자연처럼
살지는 못할까

빈 찻잔

찻잔을
보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마주앉아
차를 나눌 수 있을까

두 찻잔이
한 사람의 짝을 찾고 있을 때

지금은
텅 빈 찻잔일 뿐

텅 빈
마음뿐

밖에 겨울비가 올 때쯤
빈 찻잔은

누굴
기다리고 있는지

알 것 같으면서
모를 것 같은 임이 누굴까?

산길

오고 가는 발길이 어떠한 발길이든
모두의 발자국 사연은 몰라도
이 길을 오고 가야 했던 길

배불리 먹고 사는 사람보다
절제를 하며 사는 사람들의 발길이
더 잦던 길

많은 것을 가진 사람보다
적게 가져도 골고루 시간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좋아했던 길

멀리 간다고 하는 인생도
굵게 짧게 산다는 인생도
이 길을 오고 가야 했던 길

쌓이고 싸였던 근심을 풀어놓고
가야 했던 길
과거를 아낌없이 버리고 갔던 길

가진 것을 후회하기보다
함께 즐기며 오고 갔던 길
빈부의 차이 없이 오고 가고 했던 길

생각나는 사람

긴 밤이 싫어지도록
오고 있는 밤

눈앞에 아른거리는
생각들

책상 위에 조그마한
액자 속에 웃고 있는 나

단정치 못한 마음의 갈등 속에
찾고 있는 추억

마음이 꽉 찬
미련의 아쉬움

마음 둘 곳을 몰라 방황하며
긴 밤의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이 밤이 싫어지도록
빨리 지나면 했지만

마음에 남아 있는 얼굴을
빨리 지우고 싶은

아침이 언제나 오나
눈을 감으며 재촉한다.

나의 happy

수시로만 나도
부담 없는 happy

내 얘기만 해도
불평 없이 들어주는 happy

이유가 있든 없든
대꾸없이 들어주며

싫어도
좋아도 늘 반겨주며

나의 모든 걸 털어놔도
말없이 들어주며

언제나
변명도 없이 내 편이 되어주는 happy

사람들도
이처럼 닮으면 안 될까

그런 사람이
어디 있을까

찾지도 말고
요구하지도 말아야

무언

무언 앞에서는
나도 시인이 되며

무언 앞에서는
나도 뒤돌아 보며

무언 앞에서는
모두 놓고 싶은 마음이

태산 같은 일들을
잠시라도 벗어 버리며

놓을 수 있는 것들을
내려놓을 때

한결 부드럽고
자유스런 마음이

이처럼 또 한 번 느낄 때
자유인이란 이런 것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