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꿈꾸는 자와

사랑은 꿈꾸는 자와
함께 갑니다

꿈의 그림자를
맞춰 가며 꿈꾸는 자입니다

꿈의 그림자를
밝지 않으며 꿈을 따라갑니다

언제건 올 것 같은
꿈을 그리며

나만의 화려한 꿈이 아닌
모두에게 줄 수 있는 꿈을 향하여

마음의 커다란
꿈의 보따리를 함께 풀어 보기 위해서

지루함도 잊은 체
달려가면서 꿈꾸며 갑니다.

인연의 항아리

인연은 줄기를
이어가듯

그 줄기가
보이지 않게 묶어 놓은 듯

가느다란 피 줄기 같이
생명의 줄기를 이어 주기 위하여

떨어질 수없는
끈을 잡아 묶어 놓은 듯

서로의 끈을 끊을 수 없는
쇠고리와 같이

우리의 삶을 달아 놓은 듯
달고 다녀야 할 짐 덩어리처럼

생명의 항아리 속에
담아 놓고 깨지지 않게

뒹굴라며
우리의 인연을 맞혀가고 있다.

고통을 피할 수 있다

세상의 소리는
눈 뜨면서부터 들려와요

세상의 소리는
자주 싫증 나는 소리뿐

실망의 소리
웃음이 없는 소리

귀는 때때로 즐거워도
마음은 즐겁지 않은 소리

상상도 못하는
꿈속에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다

아름다운 새 소리
봄바람을 타고 오는 바람 소리

꽃봉오리가 터져 나오는
꽃봉오리의 소리

졸졸 흐르는 산골짝에
물소리

세상의 묻혀 있을 마음을
잠시 꿈속에 던져 보고 싶다

꿈속에 아름다운 소리가 있고 꿈이 있기 때문에
용기가 나고 고통을 피해 갈 수 있다.

모퉁이 바윗돌

모퉁이의
바위 돌이 유난히
눈앞에 멈춘다

바람에 깎이고
뜨거운 태양빛이
수 없이 쏟아부어도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삶을 달래듯
지친 마음을 위로 하듯

우뚝 선 콧날을 세우고
의기 양 양 하듯
응시하며

축하의 메시지를
움켜잡았던 날에도
부모를 떠나 보냈던 날 도

이곳을 지켜
보았던 날들을 기억 하며
몇십 년의 수고를 함께하며

이제껏 슬픔과 애통이
기쁨과 희망이
이 모퉁이 바윗돌과 함께했다.

빼앗기는 마음보다

마음은 자주
사랑을 빼앗기는지

사랑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바람처럼 가버리는지

메마른 감정을 회복하기 위하여
착한 근성을 되찾을 수 있는지

빼앗기는 마음보다
먼저 주고 마음을 돌려야 하는지

부드러운 마음을 먼저
선택하여 나를 사랑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내가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도 행복의 조건인지

조건 없이 줄 수 있는 사랑은
서로를 기쁘게 하는지

언제쯤 어디서
남을 위한 풍습이 물결처럼 오고 있을지

먼저 이해가
나를 부드럽게 눈을 뜨게 하는지

사랑은 하지 않아도
빼앗지는 말아야…

팔자

얼굴이 마음을 읽고 있다
눈이 마음을 내 놓는 듯

혀가 밖으로 보이지 않지만
혀 속에 말이 힘을 주고 있다

무슨 말이 먼저 나오나 보면
얼굴에 쓰인 데로

내 팔자가
이것뿐인 걸 하며….

오래된 말이 튀어나올 때
생각을 밀어내지 못한

또 하나의 아집이
내 마음속에 맨 돌고 있다

내 팔자가 좋아도
좋은 줄 모르는 것이 팔자인걸…

너무 요구하지 마세요

너무 요구하지 마세요
어떠한 것도 내게 맞지 않은 것들을

내가 바라는 것들이
크지도 작지도 않을 것을 요구하세요

당신에게 맞지 않은 생각이 있더라도
나만을 위한 것을 요구하지 마세요

요구는 크면 클수록 외로와 지며
가까이 있는 사랑도 떠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랑을 요구할 때는
서로의 마음을 맞추며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하며 아름다움을 주며

서둘러 사랑하기보다
함께 즐기며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떠한 요구도 없이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은 기다립니다.

훗날에 본다면

내가 잘 낫 다는 것들을
훗날에 본다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들을
훗날에 본다면

내 가 꼭 해야 하겠다는 꿈들을
훗날에 본다면

너무 집착했던 것들을
훗날에 본다면

죽도록 사랑했던 것도
훗날에 본다면

얼마나 마음에 흡족했는지
훗날에 본다면

막을 줄 모르는 욕심은 아직도 움켜쥔 채
가슴에 머물고 있지 않은가

그 무거운 짐과 마음을
지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다면 행복한걸….

누굴 믿을 수 있을까

나도
누굴 믿을 수 있을까

나도
나를 믿을 수 있을까

어느 만큼 믿어야
나도 믿을 수 있을까

눈으로 보고
만져봐도 믿지 못하면

나는 어떤 사람을
믿어야 하나

언제쯤
다 믿을 수 있을까

믿으려는 마음을
포기 하고 있는 걸까

믿고 안 믿고 보다
믿어야 마음이 오고 가며

믿고 있는 마음이
더 많이 오고 가는 마음인 걸….

웃고 갑니다

밝게 보는 마음 앞에는
절망도 내 앞에 머리 숙여요

밝게 가진 마음 앞에는
오해도 풀려요

밝게 가진 마음 앞에는
걱정도 도망가요

밝게 가진 마음 앞에는
살 맛나게 행운이 와요

주름살을 펴요
웃음으로 마음을 바꿔요

슬픔도 한때
걱정도 한때

새벽마다 오는
이슬처럼 피해 갈 수 없는 세월

때에 따라 사는 것이
오늘뿐일까

웃고 있는 내 모습에
세월도 웃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