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가져 보고싶다

오월을 가져보고 싶다
구름도 따 오고
바람의 숨결도 흠뻑 마셔보고 싶다

꽃향기에 얼굴을
파묻고 싶다
그리운 사람과 함께

불러 보고 싶은 이름을
두서없이 던지며
파란 하늘 위에 마음을 뿌리고 싶다

하늘 위를 마음껏
휘저으며
갈 때 안갈 때 싸 데고 싶다

누군가 휘어잡을 수 있는
내 마음을
누가 잡아 줄 수 있을까

오월의 태양빛이
눈을 황홀하게 하며
오월을 마음껏 갖고 싶다

흙냄새

손바닥만 한
화분 속에 흙이

흙이란 생명을
꽤 나 유지하고 싶었던 것인지

온통 흙 냄새를 맡고 싶었던
나의 속셈을 다소라도 위안하려 했던지

매일 보고 있지만
흙 냄새를 잃은 지 오래 이지만

꽃과 어울려 애타게 살아 보려는지
묶긴 생활 속에 나를 보는 듯

한둘이 아닌 모습이
나뿐일까

적은 흙 속에 삶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꽃 한 송이가 대견하다

흙의 명분을 끝까지 잃지 않고
호흡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눈 떠 보면

자리에 들기 전에
듣던 음악 소리는

아기의 울음소리로
바뀌고

꿈속에 침대 위는
기저귀 뿐이고

꿈속의 사랑은
어딘가 도망가고

몸의 치장조차
흩어져 있어

사는 맛이
이것 인지

눈 떠 보면
나의 인생은 없고

쌓여진 일과
할 일 뿐이다

쉬어 갈 수 있는
마음은 언제쯤일까?

사랑의 성품

누가 사랑하라고
누가 사랑해야 한다고
누가 먼저 사랑하니까
나도 사랑해야 한다고

누가 사랑을 했던
누가 사랑을 나누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 몸속에 배여 있는 것처럼

남 따라 하는 사랑도 사랑일까
보이기 위한 사랑도
흉내라도 해보는 사랑
입술로만 하는 사랑

사랑하는 마음은 이미 정해진
오래전부터 익숙한 사랑이
누구의 눈치도 아랑곳하지 않는 체
마음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
마음속에 주님의 사랑이
넘치도록 채워 주시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는 눈물과 함께 태어난 분이다
어머니의 손은 우리를 위하여 만드셨다

어머니의 발은 우리를 바른길로 가게 하기 위하여 만드셨다
어머니의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최상의 사람으로 만드셨다
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마음은

내가 아닌 어머니의 마음이다
눈을 감았을 때 나 뜨고 있을 때나

위험할 때나 기쁠 때나 꼭 나타나시는 어머니의 얼굴
어머니의 세 글자는 누구나 잊을 수 없다.

오월의 하늘

오월은 파란 하늘만 보고 싶다
어떤 상처든 떨쳐 버리고
남아 있는 한 조각의 근심이라도
바다위에 띄워 보내고 싶다

오월의 바람은
찌꺼기의 마음들을 날려 보내고
지나간 날들의 미련은
또 다시 담지 않으리

오늘만큼은 높은 하늘을 보고
마음을 달래며
언제나
오월의 태양은 나의 태양처럼

모든 생명이
다시 손을 불끈 쥐고
더 아픔이 있어도
희망의 오월을 바라본다.

마음이 먼저일까 습관이 먼저일까

마음이 먼저일까
습관이 먼저일까

마음이 먼저 일 때는
습관이 따라오지 않고

습관이 먼저 일 때는
마음이 따라오지 않는다

마음보다 습관이
마음을 따라오게 한다

습관이 먼저 일 때는
꿈이 먼저 온다

습관은 꿈을 움직이며
습관은 마음을 움직인다

마음과 습관이 함께 이루어질 때
좋은 꿈이 찾아온다

하루의 습관이 인생을 만들며
하루의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

보고 싶은 얼굴

정말 보고 싶은
얼굴은

곁에 있어도
멀리 있어도

마음의 거리 없이
내 마음 안에 가까이 있습니다

얼굴 보다 마음의
얼굴을 보고 싶고

마음의 얼굴은
얼굴의 모양보다

마음의 얼굴을
언제나 반갑게 손잡아주며

누구도 내 마음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내 마음의
얼굴입니다.

닮아 봐요

입을 열어
좋은 얘기들을 쏟아 봐요

좋은 글을 읽고
나누어 봐요

좋은 느낌이 있으면
닮아 봐요

혼자만의 생각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봐요

쌓아놓은
좋은 생각을 터트려 봐요

마음이 답답할 때는
몇 번이고 하늘을 봐요

나를 버려요
더 좋은 꿈속으로

가진 것 못 가진 사람들을
위하여 살아요.

속마음과 겉모습

겉모습의 길이는 짧지만

속마음의 길이는 길고 깊다

알듯 모를 듯 하면서

지내는 마음이 한결 가벼운 것을

아는 것보다 모르고 지내는 것이

오고 가는 마음을 바르게 바라보며

마음의 의심 없이
겉모습도 속마음도 같은 것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