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내가 있는
이곳에 머물다 보면
나를 찾는

눈길도 마음도
나의 기쁨도
땅에 묻혀있는

나를 모른 척하지 않은
심는 데로 뿌린 만큼
거두어 보니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또 있을까

미움도 잊고
웃음이 없었지만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이제야 깨닫고 있는

또 하나의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고마움이…

가을

가을도 나이가 있다
느낌이 다르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을 품고

속살을 파고들어 오는
바람이 있기 때문인지

마음이 흔들리고
남아 있는 추억이

설레는 마음에
나이를 잃어버리고

지나간
사랑이 떠오르며

손을 잡고
무작정 걸었던

추억이
이맘때쯤이면

감추려 했던 마음도
불쑥 튀어나와

당황하고 있는
가을의 마음을 보기 때문인지

가슴에

아직 남아 있는 얘기가
왜 빨리 끝나야

멀리 바라보며
함께 가야 할
나의 꿈이 남아 있는데

홀로 남아 있는
꿈을 어떻게
네 몫까지 할 수 있을까

곁에서
먼저 떠나갈 줄 미처 몰라
내가 먼저 가려고 했는지

고마움도 감사한
즐거움도 모두가
알지 못하고 보낸 날들이

아쉬움이
즐거웠던 너의 얘기를 찾으며
울고 웃었던

밤이 오면 그리움이
못다 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

긴 밤에
속삭이듯
가슴에 남는다

거울보듯

불쏘시개 같은
모습을 붙잡기 위하여
그렇게 애써온

나머지 갖고 갈 것은
아무것도 없이
하늘의 새 한 마리가 날아가듯 없어지고

어디인가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 싫어
꼭 잡고 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름이라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누가 있는지

긴 세월 큰 소리 없이
묵묵히
오고 가는 날들을

원망이 듣기 싫어
싫은 소리
찡그리지 않는 얼굴로

거울 보듯
마음을 비추며
살아온 것이 행복했는지…

마음의 빚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누가
떠맡을 수 있을까

배 속에서는 빚 없이
홀가분하게 나왔지만

눈 뜨고 나오면서부터
짊어지고

벗어나지 못한
마음의 빚을

언젠가는 홀가분하게
벗어 버릴 수 있을까

단념하고
웃고 사는

한순간 지나가는 것처럼
쌓아둘 것도 버릴 것도 없이

마음에서
벗어 버리고 사는

이제는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닌 세월 따라가는지

오늘은

어수선한 마음
바다를 향해 눈을 돌린다

눈은 속일 수 없이
바다를 본다

맑고 맑은
파도에 물결

깨끗함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바다속

파고 들어가고 싶은
유혹을

서로의 마음도
서슴없이 오고 가는

감출 것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물속에
내 마음을 담그고 싶다

껴안고 있는 걱정
벗어 버리자

바닷속에 버리자
깨끗하게

오늘은
용기 있게 버리자

떠나간 어제
쫓아가 잡을 수 없는
시간

좋은 일은 없고
미루어 놓아야 하는398
하루

눈앞에
바짝 따라붙고 있는
오늘

무엇부터 해야
만족하게 보낼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을까

쌓아둔
욕심에
끌려

순간
막아야 하는
미련의 밀리고

밀리고 있던 생각에
솟아나는
힘을 찾고 싶은 “나”

얼굴을 보며

꽃을 보면
인색한 마음도
말을 걸어온다

어~머나 예쁘구나

굳어진 얼굴이 웃으며
칭찬을 던지듯
던지고 간다

잃어버리지 않는
마음이
순간 툭! 뛰어나온다

아직… 알량한
마음이
남아 있는지
335
꽃을 보듯
얼굴을 보면
웃어 줄 수 있는

내가 되면
행복 할 수 있을까
순간이라도
맘껏 웃으며

얼굴을 보면
모두가 행복하다면…..

못 잊어

뺏기지 말아야 할 희망
내 주머니 손에 있다

마음은 흔들리지만
손에 쥔 것은 흔들리지 않는다

꽉 쥐고 있는 손에
내 꿈이 있다

오는 꿈
없어졌다가 다시 생겨나는 꿈

날 잊지 않고 또 온다
못 잊어 또 온다

버릴 수 없고
잃어버릴 수 없는

놓칠 수 없고
놔서는 안 될

아침에 되새겨 주는 말
포기하지 말아야

꿈을 꾸었지
어제도 오늘도

날 버리지 않는 꿈
못 잊어 또 왔지

미련

꼬리라도 남겨 놓으면
잡고 가야 하는
미련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볼 수 있는 꿈이
언제 볼 수 있을까

걸어 보지만
앞이 보이지 않아도
보인다고 하고

미련 떨고 있는 희망
속 시원하게
뚫어 보려는

애쓰는 마음
간절하면 올까
기적의 꿈이라도

꿈이라도
우선 꾸며 기다려 보면
오겠지

끈질기게 하루하루
나의 미련 속에
이겨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