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ㅡ크

문을 두드리기 전에
너의 마음부터
두드리고 싶다

들어가고 싶다
너의 마음속으로
나의 겉모양을 벗어버리고

쌓였던
무거운 마음
이제 홀가분하게 버리고

맑고 깨끗한 물처럼
너의 몸속에
머물고 싶다

서로 부족해도
마음을 함께하고 싶다
너와 내가

새해에
이유 없이
모든 것을 잊고 싶다

노ㅡ크 없이
오가는 마음이
새해에는 있었으면…

너도 나도 사랑하자

쌓아두었던 마음을
이달에 쓰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만큼 쓰자

입으로 하는 것보다
눈으로 확인하자

뺏어오자
작은 마음이래도 함께 하여

열자 넓은 마음으로
둥글게 만들자

지나간 것은
시원하게 떨어버리자

올해는 미움도 몰아내고
아픔도 버리자

새 아침의 큰 태양을
바라보자

새 꿈이 오고 있다
나에게

마음껏 안아보자
품어보자

너도, 나도 사랑으로
사랑하자….

마음을 떨쳐 버리고 싶다

지난날들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어도

그리다가 만 그림들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어

다시 펴본다 해도
나를 보는듯하여

지워 버리고 싶어도
마음 한쪽에 남아 있어

짊어지고 가야 할 마음을
새로운 그림으로 그리고 싶지만

누가 채워줄 사람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내 마음을 다시 내어 주어서라도
지금 있는 마음을 훨훨 떨쳐 버리고 싶다.

재미

재미가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날아가 곳곳을 살펴보니

제일 재미없는 사람에게 다가가
무엇이 그렇게 재미가 없는지 물어보니

사는 게 재미가 없소
재미가 있다는 사람 모두가 거짓말이요

입도 못 열고 돌아온 재미는
제일 재미있다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물어보니

재미가 별거요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재미있게 사는 것이지

처음부터 재미있게 태어난 사람 보았소?
재미는 내가 만들어 사는 것이지

재미가 새끼를 낳아 재롱부릴 때
재미가 웃음이요 행복이지

재미 따라 살지 말고
사는 게 재미요 흥미요 눈물이요 사랑이요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 쫓아
재미있게 살다 가는 것이요

나는 나를 닮고 싶다

나는 나를 닮고 싶다
못난 마음을 버리고
온순한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

좋은 친구와 꿈꾸는 벗들과
욕심 없는 마음을 나뉘어가며
오래 간직하며

나는 나를 닮고 싶다
언제나 존중하며
때때로 나를 버리고 싶지만

내 마음을 버릴 수도
함부로 가질 수도 없는
오직 내 마음을

변함없는 내 모습을
순간이라도
버리고 싶지 않아

바람이 불어와도
나뭇가지가 꺾여도
나뭇잎들이 흩어져 바람에 날려도

흔들리지 않으며
꿋꿋이 바람을 막으며
예전처럼 지금처럼…

뒷 모습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뒷모습은 뒤에 있어도
향상 부끄럼 없이

뒤에 있는 멋이
앞에서 나설 때보다

시련이 와도 피할 수 있어
편하게 마음이 오고

다툼이 없이
오래 간직한 행복감

바뀔 수 없는 마음
누가 알까

한 번 깨지면 담을 수 없고
붙일 수 없는

뒤에 있어도
넉넉한 마음이

항상 마음에 머물고 있어
내 뒷모습이 자랑스러운 것을…

12월의 빚

친구에게 밥 한 끼 얻어먹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냥 보내기로 하니 빚진 것 같아

뒤끝이 깨끗지 않다
365일 지내는 동안
조금이라도 부담 있는 것은

올해가 가기 전에 떨쳐 버리고 싶다
나도 헛소리를 빼면
쓸 만한 소리가 없다

기억할 만한 좋은 일도 없고
시간만 보내려는 마음이
익숙해져 있는지

책임 없는 마음을
남겨놓고 있는
변명의 소리를

하지만…
새 해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마음의 듯이
새해에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

지나간 것을…

흘러가는 물을
막을 수가 없어
그냥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가 없어
피해 가기로 했습니다

오고 있는 세월을
막을 수가 없어
즐겁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웃을 일이 없어
웃어 보지 못해도
그냥 웃기로 했습니다

땅에서 태어나면
누구나
어려운 일이 있어도

감사하는 일이
하나만 있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야기를…

눈물과 웃음을
쏟아내고 있는
한구석에 이야기를

담고 담아서 서로 나뉘며
웃고 눈물로
위로 받는

아무도 모르게
숨김없이 나누며
나의 꿈같은 이야기를

답을 얻으려고
답을 찾으려고
답이 없는

가슴속에 묶고
가려는지
묻고 싶은

오늘 밤도 누가 와서
말을 걸어올까
밤하늘의 별들일까

아니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나…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