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봄바람이
나를 앞산에 떨쳐 놓고 간다

귀는 벌써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가에 있고
내 웃음소리에 놀란
꽃잎들이 손을 흔들고

오랫동안
못 본 친구들의 얼굴들을

그리워하듯
꽃봉오리가 뛰쳐나오며

다시 돌아온 제비가
임의 소식이라도 품고 오는지

이렇게 좋은 날이
또 오고 또 와야지

또 보고 또 봐도 싫지 않은
친구들

봄이 온다
꽃 맞이 가야지

기다리면서

누가 눈물을
흘리고 닦을 수 있을까
눈물을 흘리고 닦을 수는 있어도

숨길 수는 없는 마음
어디에 숨기시고
웃고 계시는지

웃고 있는 날을 위하여
지금은 감추시고
떳떳한 모습

자랑스럽게
꿈꾸는 가슴처럼
용기 있게 계신지요

기쁨의 눈물이
어느 날
바람같이 오는 날

내가 있는
내가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올 때까지

오늘부터
오는 날까지
기다리면서 웃고 있는 날을 기다리며…

된다… 된다!

또 만나야 하는
날이 왔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은 날이

얼굴부터 고친다.
밝게 웃고 있는 나를

거울도 나를 본다
마음도 웃고 있는지

하루의 만남은
나를 만들고 있다

하루의 행복은
오늘부터 시작된다.

걱정은 미루고
입으로 나오는 말부터 긍정으로

된다…된다!
나는 할 수 있다.

안 되는 일보다
되는 날이 많다 된다…된다!

강물

돌부리에 걸려도 흐르는 물은
원망도 없이 흐르고

고요한 강물에 돌을 던져도
누구의 잘못을 묻지 않고

강물이 품고 있는 물고기를 잡아가도
내 것이라 주장하지 않으며

무거운 배가 지나가도
무겁다고 말하지 않으며

새들이 언제나
촉촉이 입을 적시 고가도

수십 번 와도
욕심 없이 나뉘며

언제든지 와서 쉬며
노래를 불러주며

봄이 오면 강가에서
보들 잎과 춤을 추며

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