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자주 불면
봄이 온다.
힘껏 바람을 불어 꽃향기를 날리며
바람이 불면
마주 보는 나무들과
서로 얼굴을 보며
밀렸던 이야기를 나눈다.
바람 없는 나무는
충동 없는 시련을 맛보지 못하며
그냥 머물고 있을 뿐이다
바람아 불어라
희망과 꿈의 바람을
우선 나에게
힘찬 꿈으로 불어다고
끊임없이 불어다고
버릴 수 없는 글들
바람이 자주 불면
봄이 온다.
힘껏 바람을 불어 꽃향기를 날리며
바람이 불면
마주 보는 나무들과
서로 얼굴을 보며
밀렸던 이야기를 나눈다.
바람 없는 나무는
충동 없는 시련을 맛보지 못하며
그냥 머물고 있을 뿐이다
바람아 불어라
희망과 꿈의 바람을
우선 나에게
힘찬 꿈으로 불어다고
끊임없이 불어다고
동그라미 쳐 놓고
얼굴을 그리며
동그라미 속에 눈썹을 그린다
입도 그리고
코도 그리며
팔다리도 그려본다
친구와 어깨동무하고 산으로
가야지 하며
마음을 그린다
동생도 따라오며
손잡고 가는 모습을
그린다
엄마도
팔을 잡고 끌며
나도 가야지 하고 나선다
아빠도 섭섭했는지
먼저 앞을 달리며
손짓한다
오월은
나의 날이라고
오월은 가정의 날로
모두 손잡고
웃으며
산으로 달려간다
달리고 싶은 길이
여기저기 마음을 갈라놓는다.
수시로 바뀌는 마음이 더욱 빨라진다.
마음이 종이 한 장처럼 바람에 나르듯
가볍게 수시로 흔들리며
뿌리 없는 나무처럼
한철 피었다 간 꽃처럼
방끗 웃고 간 철새처럼
흐름에 맞춰
손님처럼 왔다가
언제나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닌
멀리 떨어져 있는
굳이 잡고만 있는 마음이
어울리지 않은
나의 길
이처럼 옷자락이
맞지 않는 옷을 걸치고 가는
혼자만의 길
오월의
아름다운 꿈은
어느 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반가운 소식이 오는 듯
봄의 소리가
들려온다
임이 오는 발자국 소리가
바람을 타고
웃고 온다
꽃들이 이미 웃고 있는
얼굴들을
맞이하며
기다림에
산 동산에 꽃들이 춤을 추며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똑같이 웃고 있는 모습의
얼굴들을
일찍 보았는지
고향의 땅이
여기도
저기도
피어날 꽃들의
얼굴들을
또 보고 또 보아도
피어날 꽃들의 얼굴들을
누가 막을 수 없이
마음껏 웃어보리…
늦어도
늦은 데로 밀어 놓을 수가 없어
서둘러 보지만
끝자락이라도 잡아보려는
마음은 무엇인지
잡고도 놓쳐버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야 할 이유도
버리지 못한 마음
원망이
뚜렷한 것도 없이
긴… 시간과 날들이
바람과 같이 지나간
빈손을 보면
낯짝이 두꺼운 것인지
얼굴이 두 개인지
한쪽은 나를 잃은 웃음
한쪽은 나를 찾으려는 웃음
세월이 나를 몰라보는지
내가 세월을 몰라보는지
야속한 마음
두고 보지만
이대로 사는 것도
멋이 있는 착각으로
오늘까지
나를 알고 있는
최고의 삶이라 후회 없이 살고 있는지
어디인지 바라보고 있는
누군가 손길이
마음속으로 오고 있다
그… 마음은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손길이
이제야 만나리
마음 한구석에
숨겨 놓았다던 바램을 놓치지 말고
“용기”라는 두 단어를 간직하고
솟구치는 마음을
변함없는 태양의 빛처럼
매일 바라보며
언젠가 기다리는
운명이
소리 없이 다가오리
기적이 올까 하지만
작은 기적이라도
수고의 기다림이
오늘 올까
내일 올까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는 손길이 오겠지
봄은
호흡의 소리가
빨라진다
바람을 타고
꽃향기에
마음껏 숨을
가슴으로
옮겨
긴…. 호흡을
확 뚫어지듯 한
넓은 하늘
마음 놓고 숨을 쉬게 한다
나를 보는 뜻
웃고 있는 꽃들이
부드럽게
마음을 달래며
내 곁에
오래 머물고
잠시라도
떠날 줄 모르고
가슴을 펴고 미소 짓는다
창 너머로 들어오는 바람이
훈훈한 옛 친구의 냄새처럼
찾아온다
향기로운 꽃 냄새와
오랜 만남의 친구를 주선해 주듯
꽃동산에 초대한다
잊지 않고 찾아온
꽃들의 오케스트라
화려한 봄의 향연이 울려 퍼지며
하지만…. 꽃보다
더 아름다운 냄새가 있다
사랑이다
사랑은 냄새가 없어도
가슴으로 닫아오며
아름다운 마음을 옮겨준다
한 송이 한 송이 꽃들을
가슴에 달아주며
사랑을 주고 싶다
창 너머
노래가 들려온다
참 아름다워라…. 참 아름다워라
거울 앞에
자주서는 날들이
오는 날이면
꽃들의 입맞춤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며
어느덧 그리워하는 임의
생각에
어디에 마음을 둘째
망설이며
내 마음은 벌써
오솔길을 걷고 있다
봄소식을
먼저 전하는 내 마음이
빨갛게 물들인
진달래꽃처럼
이만 때면
나도 모르게
눈이 커져
바라보는 산과 하늘이
곱기만 하여
어디고 달려 보고 싶은 마음이
앞가슴을 헤치고 들어오는
봄바람을 밀어낼 수가 없다
꽃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
더 아름답기보다
그냥… 그 모습으로
땅에서 솟아난다
나는… 내가 속일지라도
꽃은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말고 고운 눈으로 바라보며
꽃 마음은 하나지만
너무 많은 짊을 짊어지고 있는
나를 보고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마음은 적게 품을수록
행복하다고
꽃이 아름다운 것은
욕심이 없는
마음뿐이라는 것을
욕심은 때가 없이 품어보지만
내려놓을 때는
꽃을 바라볼 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