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축복

11월을 묶어 놓고 싶다
어떻게 하면 느리게 갈 수 있을까 흥정하고 싶다
시간은 똑같은데 마음이 빨라지는 이유는
내 손에 쥔 꿈이 아직

쉴 틈 없이
나를 붙잡고 세월이 도망가듯
가버린 날짜
되돌릴 수 없이 매정하게 떠나고 있다
떡국 먹는 날짜를 피할 수 없이
꿈이 있다면
내년에 떠넘길 수밖에
하지만…

쓰러질 듯하지만 다시 일어나는 마음
아침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가슴 뛰며 다시 꿈을 따오자
가을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열린 열매처럼

마음의 씨를 뿌리자
마음의 꿈을 심자
다가오는 날들의
희망의 꿈 들을 놓치지 말자

축복의 만남을 서둘러
축복을 만들자
나의 목표를 스마트 폰에 저장하여
볼 때마다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다짐하자

가을 동산에

내 작은 마음에도
어느 날
날 잊지 않고 찾아온
코스모스 꽃

볼 적마다 나를 부드럽게
감싸주듯
웃음이 없는 나에게도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싶어

내 곁에 와
몸을 흔들어대며 아양을 떨고
굳어진 얼굴을 활짝 펴 보겠다고
자신의 자존심도 버리고

한순간이라도
나를 보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너의 마음을 유혹 하고 싶어
오늘도 너를 찾아

파란 하늘의 벗이 되고
너의 마음의 벗이 되어
버릴 수 없는 친구가 되어
가을 동산에 아름다운 꽃이 되련다

가을 남자

낚시 바구니와
셀 폰

구속 당하지 않는 공간 속에
숨 한번 크게 쉬며

살아 있는 것만도
다행인지

가까이 와서
마음 달래 주는 사람은 없어도

강가에 떨어져
흘려 내리는 낙엽 잎 하나가

올가을에도 잊지 않고
볼 수 있어 다행이구려

어떠한 사연인들
당신만이 간직하고 있기에

강가에 떠나 보내는
낙엽 잎 하나처럼

어떠한 생각도 후회 없이
흘려보내시구려….

창밖에

보이지 않은 꿈이
멀리 있다 하여 쫓아가 봤지만
한 걸음도 채우지 못한
발걸음이 이렇게 먼 곳인지

누가 자로 잰 듯한 인생이 있으면
누가 따라갈까
재지 못한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제까지 꿈속을 그리워하는지

꿈을 꾸지 않은 것이 꿈인지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이 있기 때문인지
언제고 꿈이 오겠지 하는 미련한 마음이
나를 서 들게 하는지

지나가는 날들이 모른 체하고 지나갔으면
오는 날들에 부담이
한결 가볍게 가려는 것을
거울조차 내 얼굴을 피하는지

나의 부담을 함께 나뉠 마음이
누가 있을까
모두 떠나간 벗들이
혼자만의 중얼거리고 있는지

한 말들이 수없이 많아
지금까지도 남아
나의 꿈 들을 속삭이듯
창밖을 보며 가을 나뭇잎들을 바라보는지

10월은

10월은 메마른 사람들에게
먼저 닿아와

긴장했던 마음을 풀어주는
가을의 밤

위로를 흠뻑 담아
나뉘며

사랑이 없는 마음도
사랑하고 싶은

빼앗긴 마음도 되찾고
사랑을 호소하며 노래를 불러보고

바람에 내 마음도 날려 보내고
구름 위에 내 마음을 띄워

높은 하늘 위에 날고 싶은
너와 나의 막혔던 마음을 풀어주며

스마트폰의 카톡 소식이 오가며
풍성한 열매를 먹고 즐기며

10월은
나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함께 걷고 노래를 불으며 산으로 가
가을 단풍잎은 따서 입에 물고

다 못 했던 사랑도
이제 마음껏 사랑하자

땀의 약속

땀의 수고를
대지는 말한다
마르지 않는 땅에

너의 마음이
마르지 않는 이상
아침의 이슬은 촉촉이

대지를 적시며
생명의 줄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태양이 말한다
너의 뜨거운 열정이
용기를 잃지 않으며

이상의 욕심을 버리고
이상의 꿈을 꾸지 말고
하루의 꿈을 하루하루 쌓아라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보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꿈을 꾸어라

타협 없는 세월에 실망하지 말고
시간에 밀리지 말라
수고의 공을 남에게 돌리지 말고

땀의 약속을
남에게 빼앗기지 말고
굳게굳게 잡아라

10월의 소식

지금껏
궁금한 너의 마음을
이제는 알 것 같아

한순간의 마음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마음이
너와 나의 마음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지

작은 마음 하나를
간직한 마음이 끊어지지 않은
끈끈한 땅에 온기처럼

알알이 맺은 밭에
곡식의 마음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바람이 불어오듯
네 마음이 내 마음에
태양의 빛처럼

너에게
나에게
10월의 소식을 전해온다

아름다운 단풍나무의 수

가을 여인은
목에 두른 목도리에 매력이 있다
붉은 가을 나뭇잎과 어울려
더욱 돋보이기 위하여

넘어가는 나이에
안간힘쓰는
가을바람의 눈초리는 쌀쌀하다
미쳐 꺼내 보지 못한 사연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듯
가을이면 돋는 한구석에 남아 있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오는 가을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온통 붉은 나뭇잎은
산을 덮고 유혹한다
아름다운 마음을 품으면
아름답게 내 마음을 수습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동산에 서 있으면
미워했던 마음도 살아지고
싫어했던 친구도 모두가
가슴을 파고들어 오는 행복이 온다

산을 사랑하듯
단풍잎들의 사연을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수를 놓을 수 있다

내가 없는 가을은 없다

내가 없는 날
내가 없는 꿈
내가 없는 태양

어둠이 올 때는
달빛이 찾아오고
아침이 올 때는 태양 빛이 찾아온다

쉬지 않고 찾아오는
아침의 태양을 바라보며
어젯밤 꿈을 생각한다

눈을 뜨면 아름다운
새소리와 함께
잊지 않고 찾아온 호흡 소리와

날마다 호흡하며
무상으로 공급받는 공기를 마시며
순간순간 감사하며

10월은 무슨 말을
무슨 마음을 품고 올지
궁금하다

내가 없는 가을은 없다
내가 없는 오솔길은 없다
내가 없는 사연은 없다

가을이 오기 전에
손잡고 걸어볼 임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9월의 소원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의 눈
시원하게 넓고 끝없는
하늘

손을 높이 들어
하늘 끝이라도 잡고
마음의 하소연을
마음껏 하고 싶어 매달려 보지만

밟고 있는 땅 위에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야 속 시원하게
떨어놓을 수 있는 것일까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손을 잡을 수 있는 분이 오기를
막연히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지

버리고 싶은 마음을
믿고 싶은 하늘의 약속을
앞당겨
꿈을 꿀 수는 없는 것일까

9월의
마음껏 기대 속에
오늘도
열심히 걸어가는 9월의 소망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