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단풍나무의 수

가을 여인은
목에 두른 목도리에 매력이 있다
붉은 가을 나뭇잎과 어울려
더욱 돋보이기 위하여

넘어가는 나이에
안간힘쓰는
가을바람의 눈초리는 쌀쌀하다
미쳐 꺼내 보지 못한 사연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듯
가을이면 돋는 한구석에 남아 있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오는 가을이 아름답지만은 않다

온통 붉은 나뭇잎은
산을 덮고 유혹한다
아름다운 마음을 품으면
아름답게 내 마음을 수습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동산에 서 있으면
미워했던 마음도 살아지고
싫어했던 친구도 모두가
가슴을 파고들어 오는 행복이 온다

산을 사랑하듯
단풍잎들의 사연을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수를 놓을 수 있다

내가 없는 가을은 없다

내가 없는 날
내가 없는 꿈
내가 없는 태양

어둠이 올 때는
달빛이 찾아오고
아침이 올 때는 태양 빛이 찾아온다

쉬지 않고 찾아오는
아침의 태양을 바라보며
어젯밤 꿈을 생각한다

눈을 뜨면 아름다운
새소리와 함께
잊지 않고 찾아온 호흡 소리와

날마다 호흡하며
무상으로 공급받는 공기를 마시며
순간순간 감사하며

10월은 무슨 말을
무슨 마음을 품고 올지
궁금하다

내가 없는 가을은 없다
내가 없는 오솔길은 없다
내가 없는 사연은 없다

가을이 오기 전에
손잡고 걸어볼 임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9월의 소원

하늘을 올려다보는
나의 눈
시원하게 넓고 끝없는
하늘

손을 높이 들어
하늘 끝이라도 잡고
마음의 하소연을
마음껏 하고 싶어 매달려 보지만

밟고 있는 땅 위에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야 속 시원하게
떨어놓을 수 있는 것일까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손을 잡을 수 있는 분이 오기를
막연히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지

버리고 싶은 마음을
믿고 싶은 하늘의 약속을
앞당겨
꿈을 꿀 수는 없는 것일까

9월의
마음껏 기대 속에
오늘도
열심히 걸어가는 9월의 소망인지

하고… 후회하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고 후회하라
나의 도전에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다리다

내가 올라갈 수 있는
꿈의 다리를 꿈꾸지 않으면
또다시 오지 않으며
흘러가는 날짜만 기억할 뿐이다

높은 산이
높아도 올라갈 수 있는 마음이
얼마나 내 마음에 남아 있을 때
기회다

내 몸속에 수억의 세포가 움직이게 하라
세포는 살아 있을 때 움직인다
꾸준히 움직이게 하라
죽지 않기 위하여 계속 움직이라

하고… 후회하라
젊음은 나의 자산이다
용기는 나의 전부다
하고… 후회하고 성공하라

9월이 오기 전

준비 없는 마음이
바다를 보니
춤추듯 출렁거리는 바다 물결이
내 마음도 출렁거리듯
뿌리치지 못할 일들을 남겨 두고
바다로 달려가고 싶다

묶고 놓은 마음이라도
바다에 몸을 던져
청춘의 계절을 놓칠 수 없이
9월이 오기 전에
마음만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시간들

후회 없는 추억으로
아름다운 날들을 잡아놓고
마음껏 뛰놀며
소리치고 싶은 마음
막을 수 없이
두 손을 높이 들고 나의 젊은 친구들이요

오라!
9월이 오기 전에
바다로 가자

어머니와 같은 바다

계절은 어김없이
새로운 느낌으로
나를 찾아왔지만

그냥 머물고 있는
내 마음은
방향을 잃은 돛단배처럼

7월의 바다 위를 떠돌며
바람 따라가는
기러기 떼처럼 맴돌다

어디로 향해야
내 마음이 머물 수 있을까
이곳저곳 둘러보지만

찾을 길 없는
마음을 둘 때 없이
바라보는 넓은 바다 위에

따듯한 마음을 찾고 있는지
언제나… 이유 없이 품어주는
7월의 바다는 어머니의 같은 바다

열매

열매는 땅에서 맺으며
꿈은 하늘에서 맺는다

사람은 인연에서 맺으며
사랑은 인연에서 온다

맺어진 인연은 쉽게 풀 수 없고
꼬이지 않으면 길게 갈 수 있다

좋은 인연은 생각하는 대로 가고
좋은 생각은 끝까지 간다

길어지는 인생을 잡으려 하지 말고
베풀며 가는 것이 인생은 편하게 간다

모든 것이 내 것이라고 생각지 말고
잠시 맡겨 놓은 것을

순서 있게 돌려주어야
내 뜻을 후세에 전할 수 있다

지금 후회할 일이 있으면
떨어버리고 잊으며 훗날에 올 것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의 마음이 편하면
내일이 와도 똑같이 편안하다

날들이 날아간다

날들을 잡아놓고
할 일들을 기대해보지만
쏜살같이 가버린 날들이
나를 쳐다보고 원망하듯 본다.

6월이요
7월이요
8월이요
9월이요

무엇이 다른 것이 없이
날짜만 좀먹듯
하루 속에 나를 맡기듯
헤어나지 못하고

코 박고 숨 쉬는 것 말고
또 무엇이 다른 것인지
하루하루의 긴 날들이
거울을 보고서야 알듯

세월 속에 장사 없듯이
세월에 버티어 보지만
오늘 하루도 말없이
날들이 날아간다.

새 창

새로운 창
새로운 마음이
내가 못 해도
바뀔 수 있을까

누가 무엇의 힘으로
오래 간직한 마음을
쉽사리 바뀔 수 있을까

할 수 있다면 누구일까
우연한 만남이 오기까지
남모르게 기도했는지

사랑이란 마음은
누구나 소유하고 있지만
누구에게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만남이
오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도 모르게
큰 힘이 있기 때문이다

보지 못한 세상

뱃속에서부터 짐을 지고
울음 한번 터트리고 나올 때

보지 못한 세상이 아름답다고
꿈꾸며 나왔는지

슬픔이 있어도
아픔이 있어도

아픔이 없는
고통이 없는 나의 삶

꿈꾸며 웃고
즐거움만 생각하고 나왔는지

누가 나의 행복을 선물로
줄 수 있을까

누가 나의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할 수 있을까

누가 아름다운
만들 수 있을까

나의 기쁨이 아픔보다
보지 못한 세상이

아름답기 때문인지
꿈꾸며 나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