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전에는

사랑하기 전에는
사랑을 모른다
사랑하니까 사랑의 눈이 떠지고
사랑을 알게 한다

미워하기 전에는 미움을 모른다
미워했기 때문에 알 수 있다
내가 나를 모를 때는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아파야 내가 가슴이 있는 줄 안다
내가 울어야 슬픔이 있는 줄 안다
내가 사랑을 받고 있어야
내가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줄 안다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은
내가 체험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은 있어도
마음은 있어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그릇되게 오는 마음을
내 마음을 그대로긍정은 없이 오기 때문이다

사랑하기 전에는
내가…. 나를 미워하지도 말고
남을 미워하지도 말고
사랑이 있기 때문에 내가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바람 따라가는지

귀가 열리고
바람 소리에 낙엽 잎들이 몰려온다.

눈꺼풀이 열리면
사색들의 글들이 순서 없이 다가온다.

알 것 같은 인생을 알 수 없이
더듬어 보지만

답 없는 인생이 허우적거리다
놓치고만 바람처럼

잡힐듯하면서
잡히지 않은

가을바람은
후회 속에 채우지 못한 미련이

또 찾아온
텅 빈 마음을 사정없이 훑고 가는

서운하고 야속한 마음을
어김없이 남기고 가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가랑잎처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지…

오늘보다 내일

눈뜨면 일어나는 날들을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새벽부터 일어나말하기 전에 무슨 말부터 해야 감동이 올까

손발이 움직이기 전에
손은 무엇을 발은 무엇을 해야 올바르게 할 수 있을까
오늘 하루의 마음은
누가 정하고 누가 결정하는가

결정에 따라 오늘 하루가 행복할 수도 있고
불행할 수도 있기 때문인가
어제보다
오늘 하루의 행복을 내일의 꿈을 누가 만들고 있는지

행복하기 위하여
오늘의 마음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하여
나의 수고를 내 마음에서 서슴없이 꺼내
나를 끊임없이 위로하고 격려하는지… 오늘보다 내일을 위하여

오월의 시비

돌부리를 발로 차고
그래도 시원치 않아
나뭇가지를 꺾어 보지만
꽃 한 송이는 말한다

꽃 가지를 꺾어 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까지 기다렸으면
화가 나도 웃고 지나면
봄 꽃들이

당신의 마음도 꽃이 되어
함께 웃고 지나가리
내가 싫어도
나는 꽃이 되어 오기 때문에

행복한 마음을 주는
봄의 향기를 잊을 수 없어 당신 곁에
오늘도 웃고 옵니다

싫은 날보다
더 좋은 날들이
더 많이 오기 때문에
당신 곁에 옵니다

순간순간을

나는 행복하기 위하여 살고 있다
행복은 땅에 떨어져 있지 않다

작은 마음이 모아져
하루하루 행복을 만들고 있다

어제보다는
오늘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꿈속에서
나를 본다

없어지고 지워질 꿈이
수십 번 오고 가도

놓치지 않고
행복을 끝 가지 동행 하고 싶다

내 마음을 좋은 추억에서
다시 살아나는 추억을 생각하며

그때를
또 다시 기억하며

다시 한 번 오고 있는
행복을 서둘지 않고 기다리며

순간순간을 가슴 벅차게 달려가며
쉬지 않고 매달려 행복을 잡고 있으리

나와 함께 있어 주세요

내가 누구인지
나는 몰라도 내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어도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는 것을 알았어요

내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사랑이 있고
사랑을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줄 알았어요

왜 나를 사랑하셨나요
왜 나를 홀로 두셨나요 왜 나를 버리셨나요
이제 나를 버리지 마시고

나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나의 벗이 되어 주세요

언제나 내 곁을 떠나지 말고
나와 함께 있어 주세요 주님

노랫말 중에서

짜증 나는 얼굴

내가 짜증 난다고
웃고 나오는 꽃들에게
고개 돌리며 못 본 척한다면

방긋 웃는
얼굴 모습을 보겠다고 찾아온 꽃들이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나 혼자 만의 얼굴이 아닌
나의 미소를 잃지 않고
찾아온 나에게

손을 흔들고 마음을 흔들어
봄바람에 맞춰 춤을 추라고
노래를 불러 보라고

찾아온 봄꽃 님들에게
짜증 나는 얼굴을 보이지 말고
웃고 있는 내 얼굴을 보이라고…

나는 행복하다고

누가 꼬집거든 아프다 하지 말고
이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누가 욕하거든 그래도 나한테 하여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누가 살기 힘들다고 하면
무슨 얘기든 나에게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아직 남아 있어 행복하다고
외로울 때는 위로의 말들을
위로받으며 숨 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처음도 아니요 끝도 아닌
중간쯤 머무를 때가

아픔이 오고 가는 길 위에서 있을 때
또 한 번 다시 사는
새로운 길 위에 도달했을 때
어느 것도 바뀔 수 없는
말해줄 수 있고 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고…

웃는 얼굴로

겨울에 풀지 못한 마음봄의 풀어 놓으며
차가운 겨울 사람은 가고따듯한 봄 사람이 오셨으면

사지를 자유롭게 지배하며
기지개를 마음껏 켜라
산에 오르며 숨어있던 꽃들이
얼굴을 쳐들고 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숨통이 터져 나오는
큰소리로 외쳐 보고 어깨를 펴라
마르지 않는 풀잎들은
누가 오든 관계없이 밟고 가도

시들지 않고 피어 있으리
영원히 피어 있으리
태양의 빛과 하늘을 보고
기대할 수 없는
그… 무엇보다

언제나 꽃으로 풀잎으로
당신들의 웃는 얼굴을 보기 위하여
피어 있으리
웃는 얼굴로…

맴돌고 있는

나이가 먹을수록
찾는 것은 화장실

주머니에
또 확인하는 약 봉다리
돋보기 안경이 있어야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꺼낼 수 있다

꾸겨진 지폐 몇 장이
허기라도 채워가며

유일하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은
손자의 사탕을 사주는 기쁨

믿을 것은 없어도
내 마음을 열 수 있는 권한이다

보고 싶고 바라는 것은 많아도
하루면 없어지고

생명이 긴 것인지
내가 긴 생명을 타고 낳는지

모두가 아쉽고 아쉬움만이
오래 머물다 가는 그리움이

맴돌고 있는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푸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