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미소

내게 숨어 있는
또 하나의 마음이 있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좋아하는 4월

감추고 쌓아 놓았던
나의 미소를

이제 풀어놓아야
모두에게 줄 수 있는 나의 미소

입을 벌리지 않아도
눈과 입을 맞추며 웃어주는 마음

지루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며 서로 미소를 던지며

봄의 향기가
내 마음을 지나갈 수 없어

나의 마음을
4월이 유혹한다.

지난날들은 힘들었지만
4월의 미소가 나의 용기를 부추긴다.

눈치라도 주시면

창문을 마주 열고
쳐다볼 수만 있다면

마음이 창 넘어
오고 가고

쉴 사이 없이
미소를 던지며

말 없는 대화는
언제 터트려 놓을지

약속 없는 날들을
세월만큼 기다리며

봄바람이 오시거든
내 마음을 먼저 전해 주었으면

빨강 동백꽃이 시들기 전에
내 손으로 가슴에 꽃을 달아 드렸으면

꿈이라도 오늘 밤에 오시려나.
뛰는 심장 달래며

혹시… 길에서 만나면 아는 척이라도
미소 지으며 눈치라도 주시면…

눈물 없는 아픔이 나를…

수고한 만큼 보람이 있다면
수고한 만큼 희망이 보인다.

더 이상 고생이
머물지 않고 환한 웃음으로 나를 안내한다.

더 이상 들춰내고 싶지 않은 상처를
바람에 날려 보내고

가로막고 있던 마음의 벽을
뚫고 바람의 통로를 열어 주며

산소 같은 공기로
시원스럽게

숨통을 넓히며 가슴을 펴고
당당히 걸어가듯

주저 없이
또다시 오고 있는 꿈을 안으리.

피해 갈 수 없는 행운이
나를 덮쳐 감싸며

참고 견디며 온 나의 마음을
수차례 격려하며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포기하지 않은 마음을 잡고 있던 나를

이제는 나를 떳떳이 쳐다볼 수 있고
눈물 없는 아픔이 나를… 지난날들이 위로하네.

내 임이

바람은 바람이 좋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갑니다.

바람은 구름 따라
산 넘고 바다 건너 불다가

어디만큼 왔을까 보면
바람은 내 가슴을 열고 내 마음으로 옵니다.

동백꽃 잎은 불그스레 나를 담고
수줍어 고개 숙이듯

고개 들어 쳐다볼 임이 올 때까지
머리 숙이며 기다리며

바람 따라오시려나
봄 동산에 아지랑이 따라오시려나

파란 구름이 머물고 있는 이곳에
언제 오시려나… 내 임이

상처의 마음

상처의 마음은 즐거운
음악을 듣고 풀어라

상처의 마음은
남에게 받는 것보다

내가 이겨
내지 못하는 것이 더 크다

음식은 먹어서
삭일 수는 있지만

상처의 마음을 먹으면
빨리 토해내지 못해

마음의 병을
담 쌓이듯 쌓아가 가고 있다

상처의 마음의 숫자가
많아지기 전에

뿌리째 뽑아 마음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라

어떠한 상처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마음을 가져라.

임이 오지 않아도

바람 소리는 들려도
임의 소리는 어디쯤 올까

가슴을 열고
마음은 열어 놨지만

가슴 뛰는
나의 소리를 듣고 계시는지

꽃봉오리 터지는
봄의 소리를 듣고 계시는지

누구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
날 새기를 기다리다

어젯밤 꿈속에서
임을 보았습니다.

안 오시면 어쩌나 마음 졸이며
안 오신다는 기별이라도 주시면

임이 오지 않아도
봄꽃들이 위로가 됩니다.

당신이 오기까지

당신이 오기까지
이렇게 길게 돌아와야 했는지

빨리 올 수 있는 길을
알고도 빙…빙… 돌아와야 했는지

보기가 딱하여
이렇게 다시 돌아오셨는지

외로움에 지친 마음을
달래 보려고

세월을 하소연하려
미련 때문에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오셨는지

어쩔 수 없이
마음 둘 곳이 없어

말없이 오셨는지
이유 없이 오셨는지

당신이 오기까지
세월이 아까워 다시 오셨는지

얼굴

나의 웃음 없는 얼굴이
너에게 보일까 봐

보고 싶어도 가까이 갈 수 없는
나의 마음

까칠하고 화장기 없는 얼굴이
너에게 옮겨질까 봐 떳떳이 볼 수가 없는지

아침 이슬도 지나간 풀잎처럼
시들고 있는 모습인지

땅속에서 깨어난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나도 깨어났으면

봄의 장단에 맞추어
훨훨 날라 꽃의 향기를 뿌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웃고 있는 꽃들의 얼굴을 보고

용기 있게 다시 활짝 웃는 얼굴로
너와 내가 함께 웃고 싶다

눈을 감고 웃는 미소

미소는 겉으로
치장하기보다

눈 감고 어둠 속에서 나만의
미소를 살며시 지으며 웃어본다

가식적인 미소보다
진정 나만의 미소를 눈을 감고 지으며

눈을 뜨고 세상을
샅샅이 뒤집고 보는 눈보다

겉으로 볼 수 없는
어둠 속에 눈을 뜨고

내 마음을 올바르게 보는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에 잘못 보는 눈보다
어둠 속에서 생각하는 눈을 뜨고

어둠 속에서 빛이 되는
밝은 눈을 뜨며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나의 미소가…

얘기해요

할 말이 무엇인지
소원대로 들어줄게

문자는 풍성해도
다정한 말은 말라 버리고

눈치로 몸짓으로
멋대로 느끼는 데로 자기 것만 존재하는 듯

나만 좋으면 그만인지
나만을 위한 세상처럼

혼자만의 생각이
외로움을 몰고 오는 외딴 섬처럼 있지 말고

함께 어울려
속을 풀어가며 웃고 살아요.

속 시원하게 털어놔요
나의 친구가 돼 달라고 부탁해요

얘기해요 내 소원도
네 소원도 들어가면서 웃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