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것을 벗으리

누에 껍질처럼
새로운 껍질을 생산하기 위하여

낡은 껍질을
용기 있게 벗어 버릴 수 있어야

새로운 날이
어제의 날에서 벗어날 수 있고

어두운 밤에서
찬란한 태양의 빛을 눈으로 확인하며

낡은 생각과 나를 벗기고 벗겨서라도
새로운 삶이 나를 살리고

새해만큼은
용기 있게 다가가고 싶다

게으름에서 벗어나 먼저 새 아침의
태양을 보리

다시 태어나듯 다시 꿈을 꾸리
주저 없이 용기 있게

너와 나와 함께 이유 없이
새로운 태양을 가슴에 안으리라

잊고 있으면 오시려나

그림자 같은
임이 오셨다가

그림자같이
사라지는

밤사이
흰 눈이 내리듯

살짝 오셨다가
언제 왔다가 가는지도 모르는

수사슴이
암사슴 쫓다가

사라지는 발자국처럼
바람 따라 가버린 추억인지

더 머물고
싶지 않은 생각이

생각나면 오시려나
잊고 있으면 오시려나…

새 마음이 온다

내가 줄 수 있는
마음 하나를 주자

묶고 놓고 쓰지 않으면
나는 여기서 머물고 있다

이해부터 하자
너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될 때까지

막힌 마음을
마음 끝에 매달지 말고

끝이 없는
넓고 넓은 마음으로

꿈이 손짓한다
마음을 잃기 전에

남아 있는 좋은 마음이
오고 가고

마음의 호흡을
함께 들어 마시며

머물지 않은 강물처럼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마음부터 먼저 주자
새 마음이 온다

메아리 소리

서로 다툼 속에
사랑이 있는지

의견은 있어도
결과가 없다면

아직 사랑이 남아 있겠지
하지만…

무슨 말이든
듣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사랑이 있는 척
해 보려는 것일까

사랑을
확인하려는 마음일까

대꾸없는
대답을

던져 보지만
메아리 소리일 뿐일까?

눈이 올 때쯤

지금…. 내 마음에
다가오면

참고 있던 마음을
터트리며 하소연할까 봐

흐트러진 마음을
보이고 싶지 않은

창 밖에 내리는 눈이
이 밤이 지나갔으면 하지만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때가
행복했는지

혹시…. 이 밤에 오실까

창 밖에 눈을 밟고 오는
발자국 소리를 새고 있을 때

지나가는 바람은
하얀 눈을 뿌리며

지나온 발자국을
지우기 바쁘다

생각이 날 때마다
또 지우고 버리고 버리지만

창밖에 눈이 올 때쯤이면
나를…. 부르는 듯하다

소망

크리스마스 트립볼을(balls)
하나하나씩 달아 놓을 때
소원을 달아 놓았다

큰 볼에는 행복을
작은 볼에는 건강을
더 작은 볼에는 우정을

앞으로 남은 시간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를 매달아 놓은 볼 처럼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떨어지지 않으리
바람이 흔들고 흔들어도

꿋꿋이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나처럼 매달려 보라고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나… 처럼 소원을
마음속에 달아 놓으며
마음을 버리지 말고

가득 채울 때까지 꿈을
마음속에 담아 놓으며
소망을 버리지 말고 간직하라고…

마음의 선물 the gift of mind

누구에게 선물을 줄까
누가 나에게 선물을 줄까

따져보니 받을 것보다
줄 사람이 줄줄이 널려있다

마음뿐인 걸 알면서
욕심을 가져본다

그래도…. 줄 사람이 내 마음에
가득 있으니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속에 줄어들지 않고 있으니

인색한 마음보다
내 가슴에 사랑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

버려진 마음보다
버리지 않고 있는 마음이 더 소중하다

선물을 주고받는 것보다
마음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 나의 행복이다

서로 마음을 지키고 사는 것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이보다 귀한 선물이 어디 있을까
이보다 귀한 마음이 어디 있을까

마음의 길 The Heart of The Road

꿈속에 꿈이 어디 있기에
아쉬움을 놓지 않고 있는지

잡힐 듯하면서 놓아야 하는
이 해의 꿈…

잡고 있을 것이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마음은 수시로 변하고
남은 것은 후회하고 미련뿐

후회할 것이 있으면
잊고 가는 것을

마음은 좋은데 쓰이면
좋게 돌아오고

나쁘게 쓰면
나쁘게 돌아올 뿐

믿지 못할 것이란 믿지 말고
믿고 싶은 사람에게 믿고 사는 것이

마음의 길이요
마음이요

마음만 바로잡고 가도
평생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을…

외로움

이맘때에는
더… 외로움이 더 빨리 온다.
외로움은
누구나 소유하고 있지만

분량에 따라 크고 작고
견디기 힘든 사람과
견디고 있는 사람이 다를 뿐이다

태어날 때 울고
외로워서 울고
세상이 싫어서 울고
할 수 없어 울고

누가 외로움을
달랠 수 있을까

마음과 마음만 요구하지 말고
사람과 사람만 의지하지 말고
잔잔한 바다를 보라
파도가 지난 간 자리엔 어제나 변함없이

외로움이 있어도 말없이
우리를 지켜보며
몇 백 년에 산들도 말없이 있다.

거짓말이라도

사랑이 있다면
이맘때쯤이면 꺼내

마음을 부드럽게
품고 싶어요.

언제부터인지
내 마음은 없어지고

나 스스로 냉정하게
내동댕이쳐버리고 있지나 않은지

사랑은… 내 안에 어디엔가 숨어 있는지
잠시 마음 둘 곳을 잃어버리고 있는지

사랑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지금 나에게 나타나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없는지
가느다란 꿈의 줄기라도 잡고 싶지만

이미 멀어져 있는지
거짓말이라도 다시 나를 사랑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