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에
몇 번이고 속고 있으면서
귀의 소리를
더 크게 열어놓고
문소리 날 때마다
가슴을 뚜드리며
설렘이
마음을 흔들어 놓고
눈을
감고 기다리다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것이 마음 편한지
바람이 멈추고 소리도 멈추면
살며시 오실까
봄의 임이
봄바람 타고 내 곁에 숨결같이 오실까?
버릴 수 없는 글들
바람 소리에
몇 번이고 속고 있으면서
귀의 소리를
더 크게 열어놓고
문소리 날 때마다
가슴을 뚜드리며
설렘이
마음을 흔들어 놓고
눈을
감고 기다리다
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것이 마음 편한지
바람이 멈추고 소리도 멈추면
살며시 오실까
봄의 임이
봄바람 타고 내 곁에 숨결같이 오실까?
임의 마음을
잠시 두고 갈 수는 없었는지
잠시라도 뺏어 오고 싶은
임의 마음을
욕심스런 마음이
도사리고 있었는지
마음 한쪽을 맡겨놓고 가라고
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언제 오시겠다고 약속 없이
가버린 것을 아쉬워하며
하루가 며칠같이
기다려야 하는 하루의 날들이
가슴은 달려가
만나고 싶지만
마음에… 달그림자는
그 자리에 머물고 있듯 기다려지며
해가 지고
달이 뜨고 밤이 지나면 오시겠지….
당신의 사랑이
마음에 담아 있었는지
나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감추고 있었는지
흙 속에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잎처럼
누가 볼까 봐
수줍어 얼굴을 감추고 있는지
아니면… 망설이고 있는 마음의
사랑이 튀어나올까 두려워하는지
냇가에 개구리가
눈뜨고 나올 때쯤 기별이라도 주시려는지
말없이 기다리는
산울림에 메아리처럼
세월을 지켜보고 있는
긴 날짜처럼
단숨에 달려가
당신에게 묻고 싶은 당신의 사랑이 있었는지….
우울할 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오지 않아도
만나야 할 위로의
말과 노랫소리를 들으며
산에
바위틈에 핀 꽃 한 송이를 내가 위로하며
바다에
버려진 못생긴 돌이라도
바다가 있어
행복한 것처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바다와
자연의 나무들과 숲들을 만나며
할 얘기 못 할 얘기 던지며
이래도 저래도
내 멋에 취해 보면서
이렇듯 아름다운 세상이
기다려 온 것을
미처 모르고 있는
바보 같은
내 마음은 헤매고 있는지….
바람은 어디로 가는지
누굴 만나러 가는지
산이 바람을 막아도
떠있는 구름이 이리저리 막아도
갈 길이 있어
꼭 가야 하는지
바람이 어디쯤 멈춰야
끝이 어디인지
간다 해도
바람 끝이 보일까
지금 오던 만큼
다시 가야 하는지
바람이 오가는 것을
누가 막을까
부는 대로 가다가
부는 대로 따라가는 바람인지….
사람은 비켜 갈 수 있어도
태양은 비켜 가지 못하는
우물가는 지나도
목마른 목은 피해 갈 수 없듯이
가슴은 말하고 싶지 않아도
호흡을 멈출 수 없듯이
눈뜨고 볼 것 안 볼 것 보지만
아름다운 곳을 보기 위하여 눈을 뜨고
마음은 갈급하지만
마음을 부드럽게 사랑을 담기 위하여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마음을 지닌
마음이 있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지구에 남아 있음은
땅 위에 발을 붙이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하늘을 비켜갈 수 없기 때문에
태양을 비켜갈 수 없기 때문에 존재한다.
소리가
얼굴 근육을 움직인다.
소리는
쓴소리는 거부하지만
좋은 소리는
얼굴에 근육을 유쾌히 움직인다.
듣고 싶지 않은 소리를
멀리하고
달콤한 소리에 익숙하면
옳은 소리인지 그릇된 소리인지
빠져버리면….
진정한 소리를 잃어버린
소리만 듣고 있다
소리는 아름다운 소리를 들어야
정신이 맑아진다.
좋은 소리는
내 마음을 언제나 움직여 주며
어떠한 상처의 마음도
회복시키며 희망을 준다.
좋은 소리는
좋은 사람들의 소리를 좋아한다.
불쑥 숨어있던
사랑이 튀어나올 때
밤하늘에 별들이
속삭일 때에
차를 타고
사정없이 바람이 불어 닥칠 때
바닷가에 파도가
밀어닥칠 때
추운 겨울날
커피 한잔의 향기가 있을 때
바람이 나뭇잎을 꺾고
옷깃을 여밀 때에
누군가 품에 안겨
손잡고 걸을 때
숨겨진 사랑이
언제쯤 나올지 모르지만
사랑을 잊고 있을 때
불쑥 튀어나올까?
하루살이가
내일이 있을까
하루밖에 없는 날을 위하여
얼마나 수고했는지
하루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내일의 약속이 없어도
오늘뿐인 날을
부끄럽지 않기 위하여
하루의 약속 때문에 성실이 살아야 했는지
몸을 던지며
땀을 흘리고
하루의 남은 생명을
소중히 간직하며
보란 듯 떳떳하게
하루를 살아도 부끄럽지 않기 위하여
내일의 꿈을 꾸며
하루의 양심을 지키며 살아야 했는지….
매일
하나씩
새로운 것을 주려고
옵니다.
오늘은
마음 하나를 더 줍니다.
나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또 하나는
남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내일은 무엇을 줄까
희망입니다
다음날은 어떤 것일까
꿈입니다.
삼백육십오 일을
나누어
이달은 나를 사랑하고
다음 달은 남을 사랑 하고
그다음 달도
희망과 꿈을 매일 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