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촉하는 세월

길게 잡고 가야 할
꿈들은

단숨에 꿈을
재촉하듯

쫓아내듯
허둥지둥 가는 세월은

하루가
두 배로 빨리 가는 지

시간이
하루 먼저 가는지

내가 먼저
가고 있는 마음인지

빨라지는 세월 따라
빨리 가고 있는지

아침의 해가
달을 보려고 재촉하고

별들의 속삭임이
샘이나

긴 밤을 짧게
재촉하는지

눈은 말한다

눈은 말이 없어도
눈으로 말한다.

눈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감추고
있을 뿐이다

눈은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눈은
이미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

눈은 생각을
이미 맞춰 놓고 있다

아픈 일 슬픈 일
웃는 모습까지도

말하듯
담을 수 없는 깊은 데까지도

눈은 지금도
줄도 없이 당기고 잡아주며 놓치지 않고 있다.

남아 있는 것이 사랑 때문인지

시대에 뒤떨어진 것도
어떤 때는 편하다

모두 앞서 가려는
마음 때문에

마음 잃고
몸도 잃고

부서질 듯한 마음을 경험하며
아파도 참아야 하는 것을

몇 번이고
아픔을 가지고 가야 하는

지쳐 있을
마음을 회복할 수 있을까

내일이면 다시 떠오르는
태양이 있기 때문인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기 때문인가

말 한마디에 다정함이 전해오는
사랑의 고백이 있기 때문인가

아직도 할 일들이
남아 있기 때문인가?

나머지 할 일

기억해야 할
일들이

유난이 많은 것은
나이 탓인지

마음에 차있는 것이란
걱정이 더 많이

해마다 늘어나니
누가 해결할 사람이 있는지

분담을 해서라도
나누고 싶지만

나눌 사람도 없이
가야 하는 마음을

산이나
바다에 외쳐 보려는지

보고 있을 하늘이
떠나가면 없을 것들을

지금 다 떨어 버린다면
마음이 홀가분 하려 만

쉽게 잊고 사는 것도
나머지 할 일이 이것뿐인지….

겨울비

무거운 빗방울이
떨어지듯

마음속에
무거운 마음이

피할 수 없이
다가왔을 때

무거운
마음을 몰아내고

마냥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찾을 길 없는
잃어버린 마음일까

갈 길을 잃은
비바람처럼 흘러가는 것일까

바람 따라
묻지 않고 가는 길일까

겨울 빗속을
홀로 걷고 있는 것일까?

가을과 진실

푸른 잎으로
둘러싸였던

잎들이 다 떨어져
나갈 때

더 감출 것이 없이
몸뚱이 가지를 들어 내놓은 체

내 모습이
초라하기에 겸손을 배운다.

진실할 수밖에 없는
자연의 모습이 보일 때

진실만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이

진실과 싸우며
진실과 서로 호흡하며

뿌리 속에 잊지 않고
숨 쉬고 있는

진실 된 가을을
맛보기 위하여

진실 속에 가슴을 묶고
다시 한 번 생각 한다.

마음의 노래

마음의 노래는
아픔이 있을 때

불러보는
소리 없는 노래인지

웃고 있을 때
아픔이 있을 때도

외로울 때
불러보는 노래인지

소리 없이
간직했던 혼자만의 노래인지

언제든지
마음이 답답할 때

나 혼자만이
마음의 노래인지….

나를 요구하시는지

지금
주님은

나를
요구하는지

아픈
가슴에

꿈과
희망을 주시려는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
내 마음을 요구하시는지

주님이
나를 요구하시는지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을 위하여

웨딩마치

웨딩마치를 들을 때
처음 설레는 마음으로

가슴 뛰게
두근거렸을 때는

온 세상을
손에 쥔 것처럼 기뻐하고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을 담고

가슴 설레며
동반자의 만남의 축복이

오래 남아
간직할 수 있는 마음이

오직 꿈만 가득
내 곁에 행복을 담은 웨딩마치 연주처럼

매일 이처럼 흥미 있고
동반자의 만남에 설렘같이

새해도 첫 꿈이
설렘처럼 빨리 왔으면 한다.

다른 세상

세상을 항상
아름답게 생각하는 것은

더 아름다운 것을
꿈으로 만들고 싶어서

여기저기 눈을 돌리며
지구의 존재 속에서

어떻게
아름답게 존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욕구의 갈망을
해결하기 위하여

눈을
세계 속에 돌려보지만

더 아름다운 곳을
찾지 못한다면

내가 머물고 있는
이곳이 이처럼 아름다운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