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마음의 덩어리를
가슴에 담아 놓지 말며

마음의 근심을
쌓아 두지 말고

그날그날
바람에 날려 보내며

그날그날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며

그날그날 함께 어울려
그날그날 지내면

가슴에 쌓였던
덩어리가 언제 간 도망가고

가슴에 덩어리는
더는 머물 수 없이

다시는 엿볼 수 없이
마음에서 떠난다

그날이 그날 같지만
그날은 어제고 그날이 오늘이요

마음의 껍질

마음의 껍질을
벗겨 보지만

아픔이 쌓인
마음은 너무 딱딱합니다

어떤 이유보다
사랑이 쌓인 마음은

아픔을 감출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픔의 껍질보다
사랑의 껍질로 다시 바꾸면

언제나 웃고 있는
모습만 보일 수 있습니다

마음의 진정한 껍질은
남모르게 사랑을 간직한

사랑이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아픔의 껍질을
사랑의 껍질로 바꿔 봅니다.

그 자리

그 자리에
당신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생각을
멈출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름다워도

다른 것이
커 보여도

더 아름다운 것이 있더라도
비교할 수 없는

마음의 사랑이
마음의 믿음이

늘 바라보는
그 자리에

당신이 있기 때문에
매일 호흡할 수 있습니다

생각만이라도 빈자리를
감당하기 어려워 생각을 멈춥니다.

웃음

웃음을
잠시 웃을 수 있는 것은

때때로
아픔을 잊으려 하며

아픔이 있어도
웃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웃음은 마음을 만들 수 없지만
마음은 웃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은 내가 있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웃음은 사랑을 불러오며
마음의 아픔을 품어 줍니다

웃고 싶지 않아도
웃는 것은 웃음을 만들어 보며

웃고 있을 날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흙은 영원한 동반자

새싹을 내놓기
바쁘던 흙

발자국이
많아지면서부터

태양의 빛이
가려지며

빛과 새싹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어떤 소리도
외면한 채

지폐가 흙속에 묻힌들
새싹을 볼 수 있을까

흙은
영원한 동반자이며

흙은 떠날 수 없는
생명의 동반자다.

기적

기적은 결코
오지 않는 것이 아니고

기적을 바라보기보다
기적에 가까운

시간과 땀이
몸에 수십 번 젖어 있을 때

결코 등을 돌릴 수 없는
기적이 오는 것이다

기적은 우연은 없다
기적은 노력하는 자에게 오는 것이다

기적은 꿈의
결과 이다

신념의 마음과
익숙한 훈련이

다가올 때쯤
닿아 왔을 뿐이다

기적은 기다리지 않는다
오고 있을 기회를 줄 뿐이다.

하얀 눈

마음에 하얀 눈
한 조각이라도 담아

마음 한구석에
쌓아두고 싶다

내 마음을 언제나
하얗게 두고 싶어

하얀 눈 속에 눈을 파묻고
깨끗하고 맑게 보이지는 세상을

언제나
아름답게 춤을 추며 보고 싶다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하얀 세상을 보고 싶다

하얀 세상이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하얀 눈을 뿌려주시는
겨울 하늘에 하나님이 계신다.

친구

돌담길 돌아서 오며 가며
비를 맞으며

서로 아껴주며
우산을 받쳐주던 친구

진흙탕에
발이 젖어와도

구운 감자와 젖은 신발을 화롯불 위에
함께 구워가며

네 것도 내 것
내 것도 네 것 하면서 먹었던 친구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또 있을까 생각하면서

같이 걸으며
웃고 즐기던 친구

행복했던
날들의 친구를 볼 수 있을까?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들

뽀삐 강아지 눈이 마주쳐 왔을 때 손길이 오기를 기다린다.
CD 한 장의 선물이 들어주기를 기다린다.
음악이 넘치는 계절에 문자의 메시지가 회답을 기다린다.
또 무엇이 왔을까.

눈과 마음이 수없이 오고 가고 하루의 할 일을 빨리해야 풀린다.
잠잘 때도 숨은 쉬고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날아가듯 끝없이 가야 하는 눈길들과 마음들…
수백 개의 마음이 쉬고 갈 틈도 없이 마음의 갈등이 계속 오기 때문에 잠시 쉬고 싶다.
잠시 마음을 맡겼다가 찾아올 수는 없는가 하는 마음들…
쉬고 싶고 잠시 머물며 가려 해도 보이지 않는 채찍질이 끊임없이 오는 현실이 마음을 재촉하고 있다.

자유 속에 묶어놓은 생활이 몸과 마음은 다르다 몸은 맡겨 놓은듯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자유 속에 살고 있다.
몸은 목적이 있고 마음은 목적을 자유스럽게 움직이며 언제나 바뀔 수 있다. 마음이 있다면 몸은 자연히 따라온다.
필요한 마음들을 지닌 쪽으로 마음을 돌리고 싶다. 기다려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언제나 마음과 마음이 재촉 없이 오는 마음의 소유자를 찾고 있을 날들이 온다면 피곤과 삶이 오래갈 수 있다.

기다려주는 사람은 행복하다. 행복을 만들기 위하여 애쓰는지도 모르겠다.

흔적

내 얼굴을 분장하듯
내 마음을 분장하듯

마네킹을 보는듯한 내 마음
새들이 지나간 시간들의

흔적 없는 날들처럼
뒤돌아 볼 수 없는 나의 모습을 그리워하는지

아직도 머물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내가 나를 보는 만큼
긴 날들을 기억할 수 없는

이제내가
훌훌 벗어 버리고

나를 자유스럽게 놔 주었으면 하는
마음

하루라도
년 수와 관계없이

이대로 보낼 수만 있다면
누가 뭐래도 행복이 이런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