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고 싶은 마음

나무는 껍질을
때가 되면 벗는다.

바람에 깎기고 상한
껍질을 용기 있게 벗는다.

우리는 옷 한 벌 벗을 수 있어도
마음은 버리지 못한 체

때로는 훌훌 버리고 싶은 마음을
움켜잡고 있다

마음만은
오래전부터 벗고 싶지만

스스로 벗지 못한 마음을
흉내라도 내 보고 싶다

마음에 쌓인 염려를
누가 와서 벗겨 주었으면 한다.

벗고 싶지만
벗고 싶은 마음을

누구와 나눌 수 있을까
만남에서 올까 하고 기다리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