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속

가지 말고
좀 더 머물면
약속이 올까

잠시라도
꿈속에
허우적거리며

쉬지 않고 가는
시간들
멈출 수는 없는지

움켜
잡을 수는 없어도
남겨놓은 미련

귀를
가까이 내밀며
들어야 하는 이야기들

지난날들이
무엇을 위하여
애타게

꾸려 왔는지
지금까지도
허전한 마음

놓아 주지를 않고
애타게 잡고 있는
보이지 않은 약속 때문일까…

그리워…. 그리워하며

그 자리에
보이지 않은
그곳을 그리워하며

달빛조차
그 모습을 몰아가듯
남기지 않은

못다 한 얘기들
아쉬움을
흔적조차 되돌릴 수 없는

혹독하게
이유 없이 떠나보내니

단념할 때까지
스스로 위로하며
그리워… 그리워하며

준비 없는
날들을
챙겨줄

그 누가 있을까
나뿐인
내가 있을 뿐

내일이 또 오겠지
밝고 웃을 수 있는
날들이…

나를….

발걸음을
마음으로 재촉하지 말고

잠시 멈출 수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금 생각을 쓰지 말고
두었다가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버리지 말고

내 마음을 함부로
내 것처럼 쓰지 말고

순간을 위해 쓰지 말고
오래오래 두었다가

아름다움을 나뉘며
나를 지키며

끈질기게 사랑할 수 있는
누구이신지

코 앞에만 보지 말고
뒤도 돌아 볼 수 있는 나를…

아량이….

어느 곳에 눈을 돌려도
따듯한 마음이 없는

쌀쌀한 바람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냉정한 마음일까

위로의 한구석이라도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떠나 있기 때문일까

느낄 수 있는 아량이
나도 모르게 빠져나간

아픔을
만져 줄 수 있는 따듯함을

꿈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찾고 있는

간절한 욕구가
나에게 올 수 있는

가을의
아량이 나를 위로했으면…

두고 온 사랑

가을이
날 피하여 가지는 못하는지

못내 뒤돌아보며
못내 그리움에

잠시 마음 달래며
숨어있는 그 옛날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가을이

또 하나의 아픔이

빠져 있는 생각이
맴돌며

내 마음을
휘어잡고 휘둘리며

또다시 미련이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

한숨이
불쑥 튀어나와

흔들리며
두고 온 사랑을 찾으려 하는지…

꿈이 있어…

멀리 바라보는
언덕 위에

코밑에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련한 속셈이
맴돌며

상관없는 소리가
끝없이 들려오며

밥숟가락 채우기에
바쁜 탓일까

하루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이때도 저 때도
오지 않은

고달픔이
언제 끝나려는지

하지만
꿈이 있어 꿈꾸고 있겠지…

새 삶이…

길게 가고 싶어도
짧게만

가끔 불쑥 튀어나오는
생각이

오랫동안
지탱하고 있을

삶이 이렇게 어수선하고
때로는 뒤죽박죽

곱게 바라볼 눈이
흔들리며

여기저기
빼앗기는

갈등이 눈 앞을 가리며
어디에 서 있어야

하고 싶은
넓은 마음들이 펼쳐 오는지

단념이
너무 일찍 다가와

어느덧 가버린 날짜들
언제 새 삶이 돌아올지…

이러쿵저러쿵

살다 보면
이미 떠나 버린 때가

되돌아오지 않을 것 같지만
다시 돌아온다

후회가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

땀을 흘려
노력할 때

뚫고 갈 길이
열린다

엉뚱한 생각보다
지금이 더 좋은 기회다

앉는 자리에서
조금만 일어나면

용기가 솟아나
눈이 떠지고 마음이 열린다

끝이 올 때가
성공할 때다

이러쿵저러쿵 따지지 말고
살면서 맞춰가며…

그대의 말…..

건네줄 말이
없을까

오가는 말의
입술이

입을 열지 않으니
말이 멀어지고

눈은 매일
어딜 보고 있는지

눈 뜨면 아침 해를
책상머리에

허망한 꿈이라도
불러 위로하는지

옆에서 불러줄
다정한 목소리가

어디를 갔소
불러 보지만

대답이 없는
허공에 내 목소리뿐

곁에 있을
그대의 말이 어디에 있는지….

새 마음이

진정하지 못할 만큼
두근거리는 마음 없이

가슴 뛰며
꿈속에서나 그려볼

그런 일이
올 수 있을까

혹시
때에 맞게 올까 하여

미련에 빠져
이리 저리로

나만 알겠지
나도 모르는 꿈이

생각이
먼저 가겠지

오는 꿈 막지 말고
가는 꿈 미련 없이

홀가분하게
떠나보내야

새 마음이
뚫고 들어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