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질

봄이 오면
무슨 옷을 입고 바닷가를 걷고 있을 지

걷고 있는… 그대는
팔을 언져놓을 그림자도 없이

그대의… 아름다움이
오히려 사랑을 쫓아내고

이도록 외로움이
길 줄이야

위로가 될 만한 소리는
밀려오는 파도 소리뿐

무심히 지난날들을
떠나보내고야 후회하는지

곁에 있을 때는 귀찮고
시들하다고 따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 탓인가 같이 호흡할 수 없는 사랑이

모래 위에 애꿎은 발길질만
이래서라도 위로를 찾고 싶은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