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팔을 벌려
가슴에 안아보고 싶었던 달

달을 보면
마음이 움직이며 사랑이 오던 달

보면 볼수록
속삭이고 싶었던 달

언제부터는…
당당하게 쳐다봤던 달이

쳐다보기가
민망하고 측은해 보이며

달 속에 꿈은
어디로 갔는지

강물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처럼
나의 미련을 물 위에 더 보내야 하는지

나뭇잎 끝에 달린 달을
떳떳하게 쳐다볼 수 있을까

언제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보름달을 쳐다볼 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