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세월 따라 쓸쓸한 것이
아니고

나이 따라
쓸쓸한 것이다

가을이 쓸쓸한 것이
아니고

떠나간 사람 때문에
더욱 쓸쓸하다

마음을 잃은 것은
세월이 아니고

사랑했던 사람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음이다

잃은 것을
주워담아 보고 싶지만

쓸쓸한 마음은
벽에 걸어놓은 사진 한 장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