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오면

오월이 오면
오시겠다는 말 한마디를 남겨 놓고

오시려는 것인지… 아닌지
상처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잊고 있을 마음을 멀리서
던져 보는 것인지

때로는 푸른 하늘에 떠도는
구름 위에 사연을 보낼까 하지만

아니면….
바람에 날리는 꽃잎에 적어 보낼까

봄이 오는
제비 입에 물려 보낼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봄이 왔다가는
바람 소리와 같이

지나가는 오월의
기다리다 지친 날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