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모습

가을이 지나갔지만
임의 모습은 남아있네
기다리고 있을 세월의
약속이 아무 말씀도 없어

낙엽 잎을 몰고 간 바람처럼
사라졌네
지나간 가을은 또 오겠지만
마음에 사랑은 남아있네

약속은 없지만 봄이 오면
새들도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떠나간 임은
봄이면 다시 오시련 지

내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지만
길게 목을 빼고 기다리는 목 이 긴 짐승처럼
기다리고 있는지… 한 번뿐인
나의 첫사랑의 고백을 간직하고 계실까

봄이 오면 코스모스 꽃다발을 꺾어
내 가슴에 안겨 주시겠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