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으면 오시려나

그림자 같은
임이 오셨다가

그림자같이
사라지는

밤사이
흰 눈이 내리듯

살짝 오셨다가
언제 왔다가 가는지도 모르는

수사슴이
암사슴 쫓다가

사라지는 발자국처럼
바람 따라 가버린 추억인지

더 머물고
싶지 않은 생각이

생각나면 오시려나
잊고 있으면 오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