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꺾는 바람인 듯

나무에 바람이 없다면
흔들리는 아픔을 알 수 있을까

마음의 아픔이 없다면
고마움을 알 수 있을까

억센 바람에 가지가 꺾어
한쪽을 떼어내는 아픔이 있어도

끈질긴 줄거리의 뿌리는
태양의 빛을 받고 아픔을 씻어내며

더 아픔이 왔어도
꺾어진 나뭇가지에 새싹이 움트며

어떠한 바람이 몰아쳐도
아픔의 경험이 기쁨의 바람으로

더 풍성한 가지 위에 푸르고
열매의 맛을 체험하며

한 번쯤 꺾는 바람인들
두려움이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은

잃지 않는 꿈이 하루도 빠짐없이
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