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만남

우연히 만남 그 사람이
꽃 냄새가 뿌려진 오월의
향기처럼 떠나지 않고 있는 그리움이
6월에도 생각나는

7월에까지 따라와
기약 없는 만남의 날짜를
높은 나무까지에
매달아 놓고

바라볼 수 없는 8월에
시원한 바닷가에서
또 만날 수 있을까 하여
바다로 가야 하는지

약속이라도 믿어보려는
말 한마디도 없어도
9월쯤에
어디에 계실까

10월이 오면
생각이라도 해 두시면
우연히 만나는
바람이 내 마음을 전달해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