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면 어떠할지

마음을 열기 전에
눈이 먼저 떠진다.

피로한 눈으로 세상을 보니
마음도 피로하다

손바닥에 놓인 것에
전부를 맡기고 있다

눈뜨면 나를 보고
나의 하루를 맡긴다.

밥 한 끼는 못 먹어도
포기할 수 없는 것

빨리만 오고 있는 세월이
더 빨리 가고

눈 뜨고 귀 열고
들을 소리 못 볼 것들을 보니

하루라도
나의 진정한 하루를 갖고 싶다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가는 세월

마음 편하게
그냥 살면서 가면 어떠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