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인지요

달려만 가면
끝이 있을 것 같아

두서없이
허둥대며

꽂혀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멈추며 가도
늦지 않으련만

바람 따라가고
날짜 따라가고

거울 앞에
처음 보는 모습

숨 한번 크게 쉬지도
못 하고

기억조차 없는
이름이기에

피 고가는
길모퉁이의 꽃 한 송이처럼

잠시 머물다가 가는
임… 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