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루 사는 마음

좋은 것은
소리 없이 지나가고

나쁜 것은 마음에
멈칫멈칫 머물다 가네

나쁜 것도 소리 없이
묻어두고 가야 할까

좋은 것
나쁜 것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은

어느 때쯤일까
지금이…. 그때일까

마음은 언제나
수평으로 가야 하는지

높고 낮음으로 가기보다
품고 가는 마음이 똑같아야 하는지

세상을 보는 눈이
좋은 것만 볼 수 없지만

좋은 것을 자주 보아야
마음이 좋아지기 때문인지

골고루 갖는 마음은 없어도
골고루 사는 삶을 배운다.

빼앗기는 마음들

기계문명이 주는 마음들에 기계적으로 마음을 도적질 당하고 있다.
완벽한 기계가 마음에 맞추려 하고 있다.
부드러운 마음과 착한 마음마저 저속하게 타락되고 기계적으로 맞추기 위하여 마음마저 자기 수단으로 끌고 가고 있다.
기계적 발달은 최고가 될지라도 사랑을 모른다.
감정과 따뜻한 마음과 어느 것도 흉내 낼 수 없는 귀한 인격도 모른다.
숫자에 맞추고 과학에 동조하며 기계적으로 행복해지려고 하고 있다.
눈을 뜨면 컴퓨터 앞에 다가서는 습관은 사람들을 기계문명에 말려들게 하고 있다.
글을 읽어도 그림을 봐도 음식을 봐도 피부로 서로 부딪기는 느낌이 없는 생활은 감정을 닫아버리며 감정과 서로의 느낌을 포기하는 생활의 모습이 점점 우리 생활에 너무 빨리 오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방어해야 삶의 감정과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며 살 것이다.
고독을 스스로 묶어놓으려는 마음의 갈등과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하다면 스스로 사람과 관계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사람은 필요 이상의 기계문명에 속고 있다.
직업상 필요 이외에도 습관적으로 상대성을 찾고 있다.
때로는 정신의 방향을 기계 속에 맡기고 있다.
기계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생활 전부는 아니다.
필요 이상 매달려도 인간이 가져야 하는 감정과 정서의 느낌을 수시로 느끼고 웃고 즐기며 표현하는 생활과 습관을 동반하여야 한다.
하루 기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서 생각도 한 곳으로 쏠리는데, 우리는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
사람과 관계성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멀리하며 스스로 인간관계를 이별하고 있다.
이별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며 서로의 생각이 다르므로 도덕성과 책임의 부양을 피해 자유스럽게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혼자 살아가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교육은 아이들부터 기계문명에 부딪히게 하고 기계문명을 자연스럽게 연습하며 인간과의 관계가 어린 시절부터 분리되어 가고 있다.
기계의 도박성을 빨리 탈피하여야 한다.
인간들이 함께 어울리는 생활 방식으로 바뀌지 않으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피해 받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하여 타협 없는 개인의 독립성만을 강조하게 될 것이다.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복은 새해에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받는 복도 있지만
만드는 복이 있다

만드는 복이란
마음가짐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복을 받을 수 있다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마음의 준비란
복을 담을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

큰 그릇을 준비하면
다 채워지지 않아도
채워지기 때문에
믿음의 마음이 필요하다

받는 복보다
복을 유지하는 것이
복 받는 것이며
참다운 복은 욕심 없는 복이다

맛과 글

맛있는 음식은
씹고 또 씹어서 맛을 안다
글도 좋은 글은 읽고 또 읽어서
그 뜻을 알길 위해 마음에 새겨 둔다

좋은 글은 그냥 읽는 게 아니고
읽고 지워도 생각날 때까지 새겨 본다
육신의 배부름은 그때뿐이지만
정신의 양식은 길고 길게 남는다

육신의 배고픔은 참을 수 있어도
정신의 빈곤함은 참을 수 없다
양식은 몸을 만들 수 있어도
정신의 양식은 글이 있어야 한다

배고픔은 곧 나타날 수 있어도
정신의 배고픔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밥 한 숟가락에 글자 열 자를 읽고
물 열 컵에 나무 하나를 심고

늘 푸르게 바라보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백 년의 약속이 지금부터
시작하는 고동 소리를 들으며
백 년의 약속을 하루같이 이어 간다

우리 마음 안에

우리 마음 안에는
나쁜 마음과 좋은 마음이
함께 살아갑니다

어떤 때는 좋은 마음이 불쑥 튀어나오고
어떤 때는 나쁜 마음이 불쑥 튀어나옵니다.

누가 먼저 나오자 보면
나쁜 것을 보면 나쁜 마음
좋은 것을 보면 좋은 마음

그래서 언제나 좋은 것만 보려고 하지만
나도 좋은 점 나쁜 점이 있어
이제는 가리지 않고
나쁜 것도 좋게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모두다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아집니다
싫고 좋고가 아닌 마음을 크게 갖는 사람만이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모두 함께하는 사람들은 웃고 있지만
혼자 있는 사람은 웃지 않습니다.
모두 함께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눈높이를 내려놓자

눈높이를 내려놓자
마음의 등급을 하나 내려놓자
지식의 탑을 하나 내려놓자

평균의 자유를 공유하며
바라보는 사람마다 평균의 인격을 존중하며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없음을 보여주며

마음의 높이를 재지 말며
겉으로의 표현을 가늠하지 말며
누구나 똑같음을 알며

모두의 귀함을 느낄 때 자유스러우며
갚을 것도 돌려줄 것도 없음이
행복의 근원임을 말해주듯

기약할 수 없는 날에
이만큼 환영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까지
비워놓지 않은 세월의 고마움을 느끼며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할 수만 있다면 서슴지 말며
서둘러 세월에 쌓아 놓구려

아침의 햇살

산 언덕을 넘어서는 햇살이
하루를 넘나드는 마음을
아름답게 꾸며가기 위하여
분노를 멀리하며
강박한 마음을 피하며
온화한 마음을 가까이하며

하루의 축복을 충분히 받아
감사하는 마음을
잡아당기며 마음이 한결같이
온순하며 겸손을 체험하는 하루의 생활이

삶을 떳떳하게 지탱하기 위하여
옮기는 발자국마다
옮기는 마음마다
주고받는 마음이 부드럽고
함께 나눌 수 있는
햇살이 감싸줄 때

마음을 보람있게
감당할 수 있기 위하여
눈을 커다랗게 뜨며
마음을 더 크고 대담하게 펼쳐보며
두 손을 들어 마음껏
이 아침의 햇살을 향하여 뻗어본다

새해 바램

아쉬움만 남기고 간 세월이라도
아쉬움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들.
새해에는 넘칠 것 같은 희망들이
언제 내 마음을 떠나고 있는지도 분간 못 하고 살았는지…

눈 떠보면 벌써 삼백육십 일이 지나고 있을 때
손에 든 것을 찾고 있지만 빈손뿐인 것을

바라보았던 것들이 이제야 알 듯
희망이란 두 글자 앞에
이번만은 속지 않으려는 마음을 다짐하며

산과 들의 꽃들에게 물어봐도
아무 조건 없이 피고 지는 아름다움
산과 흐르는 강물을 태양의 빛과
아름다운 동산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함께 오지 않았는가

새해 바라는 것들보다 숨 쉬고 있을
나 자신이 더 아름답고 감사하지 않은가
하지만 바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든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의 꿈을
산 넘어 높은 하늘에 마음의 제한 없이
품어보는 것도 우리들의 사는 모습인 것을…

수고가 없는 희망보다
수고하고 땀을 흘린다면
새해는 꿈이 밀려오는
꿈의 향연이 끝없이 펼쳐온다

새 아침을 웃으며

생각이 머물고 있으면
생각은 멈추어 있습니다.

생각은 흐르고
흘려야 샘물처럼 솟아납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려야
땅을 촉촉이 적시며 생물이 자랍니다.

꿈도 있어야
매일매일 자랍니다.

꿈이 있어야
내 마음도 키워 갑니다.

누구나 보이지 않는 꿈이
소리 없이 오며

새롭게 오는 소리를
아침의 태양과 함께

먼저 들으려고
땀 흘리며 노력합니다.

새로운 생각으로
매일매일 새롭게 꿈꾸며

늦지 않게 새 아침을 새해를
웃으며 맞이합니다.

꿈을 불러와요

꿈을 불러와요
서둘지 말고 있는 마음에서
조금 더 가져봐요
무리하지 않게
꿈의 덩어리를 조금씩 풀어봐요

누군가 풀어 줄 사람을 찾기보다
스스로 풀어봐요
꽃밭에 물을 줘봐요
꽃이 필 때까지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노래를 배워봐요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이에 상관없이 그림도 배워봐요
그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름답게 살려면
아름답게 사는 사람들을
쫓아가요
생각만 하지 말고 늦기 전에

꿈이란 아름다운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쉴 새 없이
쫓아가면 꿈은 어느덧
나도 모르게 오고 있어요

꿈이 없으면 꿈을 가진 사람 곁에 있어요
꿈이 옮아가니까
꿈을 가진 사람의 말도 모습도
마음이 나에게 옮아올 수 있도록 닮아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