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인연

가을은 풍성한
달이다

속 쓰리고 담고 있던
마음을 쓸어내는

풀지 못했던 속
아름답게 이어 주는

끈끈한 인연을
사랑의 결실에 열매를

품고 나뉘며
인색한 마음도

가을이 오면 풍성하게
하나씩 열매 맺는

새롭게
찾는 계절이다

순간 순간…

도둑을 맞은 날 같이
지나온 날들

아쉬움보다
떠나 버리고 싶은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가

꿈이
버리고 싶지 않은

불쑥 뛰어나오는
욕심 같은

버리는 것보다
버리지 않고

기다림보다
기다림이 있기에

큰 보람이
태양처럼 움직이고

눈동자처럼
초롱초롱

순간 순간보다
미래를 도둑맞지 않게…

떠도는….

그… 어느 날
돌아서 가는 날
마음 한쪽은 남겨놓고

순간 휩쓸려
너무 일찍 돌아온 후회가
미처 몰랐는지

또 생각하고
또 잊어버리고
마음을 떨쳐 놓았지만

가을바람은 너무 차가워
마음 한쪽을
잃어버린

아무 말도
남겨 놓지 않은
미련조차 버린

퇴색한 가을에 나뭇잎처럼
일정한 곳 없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며

떠도는 구름 같이
머물 곳이
분명치 않은 마음…

추억이….

홀로
가두어 놓고 흔들며

막을 수 없는 가을이
내 곁에 와 서성거리며

그리움이 맴돌며
가슴에 꽂고 간다

숨 쉬고 있는
나를 추억에 묶고 놓고

아픔이 상습적으로
다가오며

잊고 싶은 추억을
매달아 놓고 간다

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져도

마음은 떠나지 않으며
구석구석 생각나며

지우려 해도
또 마음을 들쳐놓고

잠시 잊어도
떠나지 못하는 추억이…

잃어버린

내 옷 네 옷 없이
바꿔 입고

내 말이 네 말이고
네 말이 내 말

숨 쉬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언제나 떨어질 수 없는

너와 나의 꿈이
어디로 갔는지

다시 올 수 없는지
너와 나의 꿈

꿈꾸면 올까 하여
꿈이라도 꿔보지만

꿈속에
너와 내가 없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지
생각뿐인지

가슴에
남아있는 것뿐인지…

내 마음 뿐인지….

보고 듣는
마음이 골짜기 속으로 몰아간다

어둠의 친숙한 빛은
눈을 가리고

구석진 곳으로
안내한다

뛰어나오고 싶은
간절함이

누구의
손을 잡고 나올지

마음의 손은
어디에 있는지

꼭 잡고 싶어
두리번거리며

여기저기
눈을 돌리지만

찾는 이 없는
내 마음뿐 인지…

임… 인지요

달려만 가면
끝이 있을 것 같아

두서없이
허둥대며

꽂혀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멈추며 가도
늦지 않으련만

바람 따라가고
날짜 따라가고

거울 앞에
처음 보는 모습

숨 한번 크게 쉬지도
못 하고

기억조차 없는
이름이기에

피 고가는
길모퉁이의 꽃 한 송이처럼

잠시 머물다가 가는
임… 인지요

고생 끝에….

열 가지 잡지 말고
한가지라도

남이 버려도
나는 버리지 말아야

땀을 흘려야
가슴이 뛴다

좋은 마음은
좋은 운이 따라온다

꿈이 있어야
꿈이 온다

먼 길은
맞는 신을 골라야

발이 아파도
끝까지

심한 바람을 만나도
고개를 넘어야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눈빛

눈빛은
마음을 잃어

마음 둘 곳을
어디에 있는지

달려온 만큼
또 달려가도 후회는 없다

뚜렷한 것이 없이
이렇게 사는 것이

허물없이 엮여온
숙명이

아픔이 있어도
잊고 사는

기쁜 날이 있어도
잊고 사는

골고루 나누어 사는
날들이

웃고 사는 날들이
지금까지 있기 때문에

마음의 눈빛이 잃어 가기 전에
가슴에 있기 때문인지…

그림자

걸어간다
어디로

그냥 걸어보니
오늘 하루가

말없이
지켜 주고 있는 그림자

숨어 있으면 따라
숨어버린다

숨고 싶을 때
숨어 버리면

누구의 얼굴을
보지 못해

숨기보다
웃고 있는 얼굴이

즐겁게
마음이 돌아온다

더 많은 좋은 일들이
닿아온다

운명처럼
그림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