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길게 늘어뜨리고

후회 없는 사랑이 있을까
후회해도 사랑할까

몇 번 사랑하면서
몇 번 원망하면서

끊을 수 없는
버릴 수 없는 사랑일까

사랑이 있기 때문에
울고 웃고 하는지

심장이 뛰고
감추지 못하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속아 가면서
또 사랑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나의 모든 것을
의지하고 싶은 것인지

나에게도 마지막이 사랑을
남겨 놓고 있는지

언제 다가올지 모를 사랑 때문에
목 길게 늘어뜨리고 기다리고 있는지

겨울밤이 기도를 부른다

기도가 하고 싶을 때
밤은 나를 겸손하게 하며

고요한 밤은
복잡한 마음을 씻어 내리듯

오늘 하루만이라도
나를 돌아보는 밤이

마음이 내키거든
주저하지 말고 기도하며

나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나의 진정한 꿈은 무엇인가
욕심보다 하나하나 내려놓으며

사늘한 겨울밤은
나를 철들게 하고

보름달이 나의 거울처럼
나를 쳐다보듯

기도가 잠을 불러오며
어두운 밤이 나를 편히 쉬게 한다.

사랑만 있으면

내 마음 한구석을
비워 놓습니다.

혹시 내 마음에
들어오시려다

꽉 찬 마음인 줄
착각하시고

돌아갈까 걱정됩니다
늘 한구석에 마음을 비워 놓고 있습니다.

가을은 그 한구석에 마음마저
쓸어가듯 텅…비게

구멍을 만들어 놓고 갑니다.
뚫린 가슴을 막을 길 없지만

사랑 하나만 있으면
가슴을 채울 수 있습니다

사랑만 있으면
빈 마음을

이유 없이
가득 채워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묻지나 말고

밤이 지나면
밝은 날이

나를 보고하고 싶은
말이 있겠지

왜 눈을
떠야 하는지

왜 입을
열어야 하는지

생각도 하지 않은
질문을 던져 놓고

순식간에 숨어버린
너는…

무엇을 알고 싶어
이것 저것 물어보니

묻지나 말고
답 없는 인생이 대답인걸!

알 것 같은 인생은 대답은 없고
허망한 꿈속에 나를 찾지 말고

진실한 꿈이 무엇이지
마음이나 떨어 놓으렴.

오늘 스트레스는 오늘 날려 보낸다

손끝에 가시는
손쉽게 뽑을 수 있지만

마음에 가시는
보이지 않아 뽑아낼 수가 없어

마음에 동반자다
떠날 수 없는 숨소리 같은 것

떠 날려고 하면
더 가까이 닿아서는 미련

매일 담고 있는
스트레스를 쌓아 두지 말고

오늘은
내일을 위하여 깨끗이 버리고

내일에 밝은
태양을 보기 위하여

오늘 스트레스를
오늘 깨끗이 날려 보낸다.

이 밤의 멜. 로. 디

여인의 손끝에도
속삭임이 있는지

말 없는 손끝이
움직일 때마다

마음을 울려 주는
감동의 멜. 로. 디…

가을 속에 스쳐 가는
여인의 마음일까

아니면…
나의 마음일까

나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는
이 밤에 소리일까

흰 건반 위에
검은 건반 위에

손을 올려놓을 때
행복한 밤이 오는지

더 행복하기 위하여
오고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하는지….

당신 곁에서

창밖의
꽃들을 보고 즐거워하는
당신…

초록빛
난 이 당신을
보고 있는지는 모르고 있는지

일찍 보고 싶어서
말없이
당신을 보고 있을 때도

쳐다보지 않은 채
늘 아침저녁
무심코 문 닫고 나가는

당신의
뒷모습만 보아야 했던
날들이 오늘뿐인가

쉴 날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할 말이 없어도
같이 있어 만 주어도

행복 한 것을…
웃고 있는 나를 볼 때까지
웃고 있으리.

당신 곁에서 꽃이 필 때까지
변함없이
당신 곁에 늘 머물고 있으리.

사랑은 다시 돌려받지 않는다

사랑은
다시 돌려받지 않는다.

사랑은
버릴 수도 무시해서도 안 되며

사랑은 건강하기 위하여
품는 마음과 즐겁게 사는 것을 알게 하며

내가 가진 장점을
발견하고 진정으로 쓰일 때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젊은 마음에 소유자라고

사랑은
높고 낮음도 없으며

칭찬받기 위하여
늘 나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은 것

나와 떨어질 수 없는
나의 삶

사랑은 다시 돌려받지 않아도
행복 한 것….

10월

내 머리에
등에 무엇인가

언져놓고 있는 부담을
벗어 버리지 못한 달이다

누에는 날기 위하여
꿈틀거리는 벌레에서

날개를 달고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가

날개를 스스로 달지 못한
내가 부끄럽다

누가 나의 날개를
달아 줄 사람은…

푸른 가을 하늘을 마음껏
날다가 떨어져도 원망 없이

꿈이라도 꾸고 싶은
저 푸른 바다와 푸른 가을 하늘 위에

나 대신 날을 수 있는
가을 하늘의 새들이 부럽다.

버리고 싶은 나의 모습

외로움은
어디서 올까

바라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일까

버리다 주워담지 못한
마음들일까

무심코 버려진
사랑일까

마음 쓰지 못한
옹색한 마음일까

책임은 나도 있지만
낙엽들이 뒹굴고

바람에 쫓기고 가는 모습이
더 외롭게

나를 수습할 수 없이
이 밤에 오는지

내 탓도 있지만
마지막 시월의 탓도 있겠지

가는 날은 잊어도
오는 날

나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