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달아 놓아야지

세월을
한 달 앞서 가고 싶다

보낸 달을 아쉬워하기보다
오는 달에

마음에 준비라도 하고 싶다
빨리 가는 세월을 잡을 길 없고

한 달간에
마음에 여유를 즐기고 싶다

아름다운 가을 보내놓고
후회하기보다

가을이 오면
가을 동산에 발을 옮겨 놓고

손을 잡고 싶은
임의 손을
이번 가을에는 꼭 잡아야지

후회 없이
놓치지 말고
꿈도 마음도 잡아야지
가을에 맺고 싶은 임을
서둘러

후회 없이
내 마음에 달아 놓아야지….

코스모스와 이야기하면서

나를 보고 있는 세월이
보기 싫다

그냥…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던

단정하지 말고
그랬구나. 하며

내 마음을
달래줄 수는 없니

말 없는 세월이
나를 너무 노려보는 것 같아

날짜를 없애고 싶다
가을이 오면 가을이겠지

겨울이 오면
겨울이겠지

무지에 공간에서
때로는 나를 묶고 놓고 싶다

아무도 없는
산과 들 사이를 오고 가며

잊지 않고 찾아온 가을에
코스모스와 이야기하면서…

내 마음에 꿈나무를

순간… 순간이라도
어제 좋은 일을 생각하며

오늘도 누가 좋은 마음을
흠뻑 갖다 줄까 생각하면서

가슴 뛰며
누가 나타날까 기대 속에

하루에 약속을
움켜 당기고 싶다

약속 없는 날들을
오늘도 약속 있는 날로

가득 채워가며
꿈 항아리에

꿈을 매일 담아 가면서
먼 날의 약속을 향해

오늘은… 좋은 마음으로
오늘은… 좋은 날로

가득 담아 가면서
지루함 없이

꿈들의 나무를
내 마음에 심고 간다.

코스모스꽃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고

웃고 있는 코스모스

지나갈 적마다
한마디씩 던지고 가는 말

또 왔니
나를 잊지 않고 보고 싶어

너의… 웃고 있는 얼굴 보고
웃지 않고 가려고 해도

아름다운 가을 하늘에
너를 보고

웃고 가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니

코스모스 꽃이
나를 보고

바쁘게 가지 않아도
긴 날이 하루 같이 가는데

한 번 웃고 간들
손해 볼 것 없는… 나를

잠시는 잊어도
잊지 말았으면…

떠나 버린 얼굴

가을바람이
옷깃을 날릴 때

감추어진 여인의 웃음을
보았기에

짓궂은 바람이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갈대 바람처럼
책임 없이 흔들어 놓고

가버리면
누굴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울컥 내놓은 마음을
수습할 수 없어

잊고 있을 얼굴이
가을이면 오는지

인연이면 또 올까 하지만
낙엽 잎처럼 바람에 떠나가 버린 얼굴

이제는…
홀가분하게

가을 파란 하늘 위에
흰 구름처럼 후회 없이 날려 보내리….

멋진 사람

가장 멋진 사람은
나입니다

원망과 불평 없이
긍정적으로 사니까

가장 멋진 사람은
나입니다

늘 희망이 있고
꿈이 있으니까

가장 멋진 사람은
나입니다

태어난 것만도
감사하니까

모두가 감사하며
멋지게 살아갑니다.

행복했기 때문인가

가을밤 달빛은
창 넘어 살며시
나의 베드에 누어

귀가에 멜로디처럼
들려줄 얘기를
솥아 내며

꿈속에 가마 타고
손잡아 주시던
꿈속에 임이

오늘 밤
오시려나?
내일쯤 오시려나?

오시던
안 오시던
간직한 사랑이 오늘뿐인가

붙잡고 있는
마음의 사랑만도
행복했기 때문인가

알 수 없는 내 마음

늘 읽고 있는
글들이

똑같은 글을 읽고 있는
느낌…

오늘도 읽고 있는
커피 한잔 같은 글

안 읽으면 섭섭하고
읽으면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인생 같은 글
꼭 집어 이것이다 내놓을 수 없는

알 수 없듯이
책상 위에 놓인 나의 사진을 보아도

알 수 없는 나…

얼마나 더 살아야 글의 뜻과
내가… 나를 알 수 있을까?

구름이 지나간 자리

삼십 대는 사색이요
사십 대는 고민의 두려움을

떨쳐 버리려고
한 발자국 내딛고 있지만

헛디디고 몸부림칠까 봐
발길을 멈칫한다.

두려움의 실수가
여덟 개 눈동자가 지켜보고 있을 때

내 마음은 어디 가고
고삐 잡힌 소처럼 끌려가는 것인지

꿈속의 기백은 아직 남아 있어
쓸모가 있을까

내가 얼마만큼 가고 있는지
뒤돌아보지만

가다가 멈출 때까지
꿈속을 헤매다가

여기까지 온 만큼
또 가야 하는지

쉴 때쯤이면
꿈속에 구름이 지나간 자리인지…

나의 시련을 바꿔 놓을 수 없는지

시련은 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계절이 오듯 오고 있을 때
겪어야 할 삶처럼
잊지 않고 오는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떨쳐 버리듯 버리지만
그때… 그때… 마다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몇 번의 시련이
지나갈 때마다 모른 척 지나갔으면 하지만
행복은 질투라도 하는지
행복은 마음을 주지 않는다.

시련은 나를 못 잊어 하는지
그냥 두고 보기는 섭섭한지
이제는 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얼마만큼 자주 찾아올까 두렵다

잊어 주었으면
나를… 너의 시련의 계획을
바꿔 놓을 수는 없는지
나를… 멀리 떠날 수는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