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기

바람기는 봄 따라
여름 따라
가을 따라 겨울 따라온다

사람들은 조금씩 끼가 있다
바람은 때에 따라
마음을 바꾸고
바람 따라갔다가 후회하고
후회뿐인 마음을 위로하고

봄바람은
꽃향기를 코끝에 닿아
마음마저 설레게 하고
향기에 약한 사람들을 흔들어 놓고 가버린다

다시 아름다운 향기를 찾으려 하지만
향기는 한 번뿐인지
세월은 다시 용서하지 않는다

어지러운 마음… 날마다 수습하려 하지만
나는… 나를 바람기에 휩쓸리지 않게 하려 한다

버릴 수 없는

좋아했던
그 사람 나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내가 먼저 변하고 있는
마음
다시 수습할 수 없는 지금

시간만큼 돌려 보려는
후회의
날들

떠나보내는 마음을
냉정하게
다짐하지만

보낸 시간 만큼
잊지 않고
아픔이 오는지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고
가슴 한쪽에
지워지지 않는 아픔

지울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마음을
간직하고 품어야 하는지

너무나 긴 시간

나의 잃어버린 마음을
갖기 전에

가슴을
열어 보이지 못한 마음이

누구의 탓일까
내 탓일까

앞질러가는 마음이
두서없이 몰아쳐 오고

나를 버리고 있을 때

눈앞이 보이지 않을 때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희망이 없다고 단정하기엔
너무나 긴 시간

나를 책망하기 전에
나를 잡아줄 사람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잡아 주지 않아도
주님의 손이 잡아주네

밤이 오는 순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을

잠시 피하고
마음을 덮을 때

고요한
어둠과 마음이 묻혀있는

어지럽던 마음을
닫아 버리고

다정한 얼굴이
떠오르며

네가 있기에
내가 남아 있는지

밤이 오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워하는지

꿈에서 만남이
더 아름다운 것인지

꿈은 자유스런 마음을
마음껏 갖다 주는지

밤이 오기 때문에
너와 내가 더 행복했는지

나는… 나를 버릴 수 없다

누가 나를
똑같이 만들 수 있을까

마음을 잘 쓰면
많은 사람에게 빛이 되고

입을 잘 쓰면
말이 이렇게 아름다울까?

발을 잘 쓰면
나라가 빛나고

손을 잘 쓰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고

눈을 잘 쓰면
아름다운 마음을 만들어 내고

귀를 잘 쓰면
내가 바뀐다.

버릴 것이 없는 나
나를 잘 쓰면 꿈이 보인다.

나는… 나를 버릴 수 없다.
어떤 이유에서도…

나를 부끄럽게

아픔이 있는 줄 알 수 없는
당신이기에

당신의 모습을 꿈속에서나
볼 수 있을까 하여

꿈을 청해 보지만
초여름에 꿈은 이렇게 짧은지

그립다면… 그리워
가끔 꿈속에

아름답다 보기보다
당신의 마음이 와 닿았을 때

나도 모르게
당신 마음속에 묻혀 있어

내 모습보다
아픔이 있어도 감추어진 당신이

어느새
나의 보잘것없는 아픔은 사라지고

늘 당신의
입가에 웃음이 보여 질 때

나를 어쩔 줄 모르게
나를 부끄럽게 할 줄이야…

나는 행복하다

성공한 사람보다
평범한 사람이 더 좋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나의 질책이 앞선다.

성공한 사람을 보면
잘못 태어난 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진다

나는 언제나 나를 보지만
나는 나를 잊고 살 수는 없다.

최선에 길을
최선의 삶을 갈 뿐이다.

더 보태고 빼고도 아닌
나의 중심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긴 세월을 하루같이 가는
너무나 익숙해진 것인지

작은 행복을 빼앗길 수 없어
만족한 삶이 나를 누르고 있기 때문인지

화려한 꿈보다
내게 맞는 꿈이 있기 때문인지

성공한 사람보다
나는 늘 행복하다.

이미 물들어 있는 사랑

말속에 사랑이 있다.
사랑의 말은 머리보다

가슴으로 나와야
오래간다.

머릿속에
사랑은 이유가 있다.

마음속에 사랑은
이유가 없다.

조건 없는 사랑은
사랑 중에 사랑이다.

요구하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다.

욕심 있는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눈으로 느끼는 사랑보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랑이

마음속을 파고든다.
이유 없이 파고든다.

마음속에 이미 물들어 있는
나의 사랑밖에 없다.

못난 꽃 잘난 꽃

나를 바라보기보다
나를 이해해주면 안 되겠니?

피고 지는 꽃들이
한 번의 꾸지람도 없이

세상에 왔다가
부담 없이 피고 지고 가지 않니

들에 핀 꽃들처럼
자유스럽게 피고 웃고 가면 되지 않니

잘 피었다고
잘못 피었다고 말 안 해도

웃음을 주고
기쁨을 주는 꽃들이

싫은 소리 못 들은 소리를
한마디 듣지 않아도

세상의 꽃이 되어
세월에 따라 피고 지고

못난 꽃도 없고
잘난 꽃도 없이

나를 보고 웃고 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알겠니.

하나뿐인 마음

익숙해진 마음이
나를 지배한다.

벗어나고 싶어도
보이지 않은 마음에 흐름이

심장에 피가 고르게 흐르고
역행할 수 없는 흐름에 순응하듯

가고 있는 나의 삶도
세월에 흐름에 맞서 불응할 수 없는

즐거워하며 남이 엿볼 수 없는
삶이 익숙한 동굴 속의 박쥐처럼

누구의 잘못을 원망할 수 없는
태어났기 때문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무엇인지 알려고 인생을 더듬고 있는지

아무것도 남길 것이 없으면
진실 하나라도 남아 있어야 할 마음이

어지럽게 가고 있는 세월 속에
누구에게 마음을 맡기고 있는지

하나뿐인 마음이라면
나에게 진실한 꿈을 가져다가 줄 사람은 누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