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신년에 하늘에서 뿌려 주는
복이 있어도

바빠서 올 수 없는 사람은
내년에 오세요

. 웃음 바구니를
드리고 싶어도

핑계만 있는 사람은
웃음을 잃어버려도 후회하지 마세요.

바쁜 사람은 바쁘게 살아도
복과 웃음도 챙기며

즐겁게 사는 한 해를
보람 있게 꾸려가려고

쉴 사이 없이 꿈을 꾸며
가슴 벅차게

새로운
나날들을

태양과 함께 뛰며
임진년 해를 달려갑니다.

기도

내 그림자뿐인
방 안에서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새해 첫날
꿈을 꿀 수 있는 마음으로

텅 빈 마음을
채우기 위하여

찾아갈 곳이 없고
찾을 곳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이 있고
꿈이 있기에

실망보다
기도가 희망이고 기도가 꿈이라고

수많은 사람의 기도보다
외롭고 버림받은 사람들의

눈물과
아픔의 기도를

그들 마음에 오셔
주님의 품 안에 안아 주셨으면 합니다.

눈빛

눈은 밝고
뚜렷한 빛을 바라볼 때

빛이 나고
그 눈빛은 마음을 움직인다.

눈빛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을 때
눈빛은 마주치며

큰 덩어리의 꿈을
함께 볼 수 있다.

땅을 바라보면
땅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에서

눈빛은
눈빛을 서로 전달하여

사랑의 덩어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눈빛이 아름다우면
서로 아름다운 사랑을 만든다.

겨울의 미소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은 없어도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사람은 만나고 싶어

두리번거리며 돌아보지만
마음마저 부탁하지 못해

마음을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어

나에게도 옛날이
있었는지 생각하며

갈 곳 없는 기러기처럼
헤매는 모습들을 보았기에

덮고 있는 신문지조각마저
찢기어 나갈 때

겨울이 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겨울날에 몸을 던지며

그래도
행복한 겨울날의 미소를 던진다.

밀려오는
아침 태양의 바닷물결이

시원스럽게
가슴으로 달려올 때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희망이 솟구쳐 온다.

크고 큰
태양을 가슴에 안아보며

새 아침의 붉은 태양의
꿈을 한숨에 받아먹듯이

힘과 마음이 용광로 불길처럼
달아오며

실패했던 마음을
다시는 주워담지 않으리

열 번이고
몇 번이라도

꿈을 버리지 않으리라
꿈을 포기하지 않으리라

신년에 오복

친구…. 좋은 친구
이웃…. 좋은 이웃 만나기
건강…. 잘 먹는 것 보다 절제 하며 먹고 운동 할것
행복…. 가진 것 많지 않아도 행복한 것
꿈…. 꿈이 있어야 열심히 일하며 사는 것

신년에 버릴 것 다섯 가지

포기…. 포기하는 마음
미움…. 미움이 계속 마음에 있는 것
욕심…. 욕심이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
버릇…. 나쁜 버릇과 습관
희망…. 희망 없는 마음

눈 오는 밤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오는 밤에

눈 위에 발자국을
남겨놓고

가버린 발자국이
말 한마디 없이

야속하게
가 버렸는지

기웃거리다
갔는지

차가운 밤에
마음마저 얼어

할 말을
잃고

그냥
가버렸는지

또다시 오려나?
내일 이맘때….

용기

죽을 수밖에 없는
생명을 몇 번 더 경험하여야

몇 번이고
느끼고 느끼면서

자신만의 힘의 용기를 얻으며
버릴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이

결코 나만의 의지로
살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 열심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보고 용기를 주시는지….

유리 구두

이미 뒤돌아 가기는
먼 길로 와 있는

지금의 발자국은
더 가지도 오지도 못한 채

내 마음속에
묶여 있어야 하는지

한 발자국 떼어놓으려
애쓰지만

잡고 있는
마음의 줄을

풀어놓을 수 있을까

얼음 벌판 위에
흰 치맛자락을 날리며

유리 구두를 신고
달려보는 꿈은

어디서 찾아보려는지
알 수는 없지만

꿈은 마음껏 꾸고
꿈속에 가고 싶다.

이대로 있기엔

한쪽의 마음을
빌려 나의 사랑을

퍼즐처럼 맞춰
마음을 같아할 수 있을까

빌려서라도
해결할 수만 있다면

그대와 같이
맞춰 세상을 꾸려갈 수 있겠지

또다시 잃어버린다면
누구에게 마음을 줄 수 있을까

한쪽의
마음을 빌릴 수 있는 용기를

또다시 가질 수 있을까
또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대로 있기엔
빈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마음뿐이기에

잠시 빌려 보려는
진정한 마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