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술

꽃님은
바람을 불러 향기를 일으키고

파란 하늘은
마음을 띄어 구름 위에 올려놓고

여기저기
꽃피는 향내 나는 곳으로

나를 몰고
어디론가 끌고 가며

해마다
좋아하는 꽃이 어디 있는지

말씀이라도
던져주면

향기와 꽃 입술을 찾아
기꺼이 드리고 싶소.

사랑은 잊어도
나까지는 잊지 말며

내 입술을
아낌없이 드리고 싶소.

아이들의 눈빛

마음이 편안하고
꿈을 안겨 줄 것만 같은

마음이 부풀고
눈동자에 마음이 끌린다.

맑고 신성한 빛이
마음을 잡고 흔들고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의 빛처럼

맑은 물에 담아
흔들어 놓은 듯한 맑은 빛

그 속의 꿈이 담긴
마음의 빚처럼

서로가 마냥 왕래해 가며
아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꿈속에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네 마음도 내 마음도

내가 네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을 과용 되게
표현하기보다

자신을 내 던져
더 귀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자신은 부족하지만
부족한 마음을 하나 더 채우기 위하여

한 사람의 마음보다
두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내 마음도 네 마음도
함께 하면

네 마음도
내 마음도 똑같이 가질 수 있다.

꽃봉오리

밀어내듯 밀어내는
꽃봉오리

시들은 나의 모습이 싫어
세상 밖에 나오기가 두려워했는지

거역할 수 없는
땅속에 봄을 피할 수 없어

내 모습 그대로 단장 없이
서둘러 나오고 보니

보는 사람마다 웃는 얼굴을 보니
내 한몫하는구나

찌그러진 얼굴을 순간이라도
잊고 활짝 웃고 피어나는 얼굴들

추운 겨울날들을 참고
버티어 온 내가

얼굴을 쳐들고 나온 보람이
부끄럽지 않아

한결 마음이 기쁘고
반가워

봄이 나를 춤 추게 만들고
장단 맞추어 노래한다.

내 마음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쏟고 싶은 것을 위하여

자신을 잠시 잊고 있을
무엇인가 빠지고 싶은

채울 수 없는 마음을
이리저리 찾고 있지만

언제나 실수와
허전한 마음이

수시로 반갑지 않게
찾아올 때

숨소리는 커지고
푸념의 소리가

밤을 기다리고 있을 때
살아온 별들에 이야기가

자장가처럼 들려오며
오늘 밤은 잊고

내일은 허전함도 즐거움도
뒤섞인 마음으로

살고 또 살다 보면
이해할 마음뿐이 내 마음이다.

내 마음에 품고 싶습니다

당신의 미소를 내 마음 속에
품고 싶습니다
따뜻하고 평화스런 마음을
내 가슴에 간직하고 싶습니다

늘 나를 애처롭게만 보시는 마음보다
더욱 활발하고 명랑한 마음을 지닌
나로 봐 주세요

예전의 나의 모습은
당신이 지워주시고
누구도 내 마음을 바꿔 놓을 수 없는
자랑스러운 나의 모습으로 바꿔주세요

어느 누구도 나의 마음을 바꿔 놓을 수 없었지만
오직 당신만 이 일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당신을 바라보며 곁에만 있어도
나는 모든 것을 찾을 것만 같고
모든 것을 소유한 것 같습니다

당신 속에 내가 있고
나의 마음속에 당신이 있으니
언제나 당신을 간직하고
어느 것도 부러운 것이 없는
마음을 소유하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와 같이
같은 마음을 담아 주님의 말씀속의
진리를 알려주고 싶어요

돌아서지는 말아야

내가
미리 살 수만 있다면

내가
미리 생각할 수 있다면

사는 것을 건너뛰고 싶고
빨리 가고 천천히 가고 싶어도

돌아설 수 없는
삶을 후회 하기는 늦었을 때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게

한 사람으로 끝났으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또 전염되고 있을 때

올 수는 없어도
돌아설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다른 삶에도 이어갈 때
이것이 나의 마음인가

한 꺼풀 눈 감아 용서할 때
돌아서는 후회는 없을 것을

사랑의 두 글자

글을 좋아하고
사랑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사랑했던 마음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기 때문일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깊이 한구석에 있기 때문일까

글이 좋아서 보다
글을 나누고 싶은 마음들이

사랑하는 마음이 식지 않고
다시 꺼내보는 임의 글들이

꽃 피는 봄과 함께
오기 때문일까

사랑이란 두 글자가
내 마음속에 아직도 있는지

잊고 있지 않은 두 글자가
몇 번이고 꺼내 보아도 싫지 않은

사랑의 두 글자가 마음을 기쁘게 하며
사랑이 다시 오는 봄 같다

싫증

눈에 보이는 것이
자주 싫증을 느낀다

나 자신도 때로는
싫증을 느낄 때가 있다

만나는 것도
만날수록 좋아졌으면 하지만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이

무엇부터 순서인지
사는 것이 순서가 있을까

변하고 있는 것들이
사람뿐인 아닌 자연도 변하고 있다

나를 바라봐도
변화 속에 내가 있을 뿐

누굴 나무라기보다
세월이 빨리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독은 싫증을
자주 불러온다.

위로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은
누굴까

누가 있을까 하지만
멀리 떠난 사람일까

사람들의 마음을
가름하지 못하는 것보다

봄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한 조각을 바라보며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꽃 피는 산에
아지랑일 바라보며

사람들의
측정할 수 없는 마음의 위로보다

한결같은 산과 들에
새 소리를 들으며

위로받기보다
위로할 사람을 찾고 있을 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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