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래로 흐르는 것

강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듯

사랑도
아래로 흐르듯

흘러내릴 수 있기까지
올라만 가려는 사랑의 요구를

받기만 하려는 욕심을
혼자만의 질투의 사랑을

뿌리치고 내려
놓을 수 있기까지

사람들의 요구하는 사랑은
끝이 없기에

더 머물 수 있고
영원히 머물 수 있는 사랑은 무엇인가

누구에게 있고 누구에게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오직 한 분뿐인
주님의 사랑만이 영원히 찾을 수 있는 것

아버지의 빈 지갑

뒷주머니의
아버지 지갑은

돈이 없어도
두툼하고 불룩 튀어나왔다

여동생 사진과
군대 동료 사진뿐

이상하게
엄마 사진은 없다

형님
사진도 없고

승이 동생 사진은 있어도
승이 엄마 사진도 없다

언젠가 새것으로
바꿔 드리고 싶어도

죽을 때 가자
갖고 죽을 아버지의 빈 지갑일까

아버지의 빈 지갑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을 뿐이다.

솔직한 자연의 소리

나무도 소리가 있다
가지가 바람에 찢겨 나갈 때

아름다운
새들의 소리를 들을 때

자연은 잘 자라고
행복하다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들이 많이 만들지만

나쁜 소리도
사람들이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새와 나무의 소리는
세월이 가도 똑같은데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는 것보다

대답이 없어도
솔직한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다.

탐낼수록 좋은 습관

아침 해가
나를 위하여 뜰 때

아침 해를 보고
가슴이 뛸 때

세상이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올 때

어둠 굴속에서 벗어나
빛을 바라보며 고개 쳐들고 나올 때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할 때

좋은 일이라면
탐내서라도 뺏어 오고 싶은 마음을

매일 아침의 태양처럼
새롭게 마음을 가질 때

나의 특징의
일을 놓치지 않고 찾고 있을 때

매일 가슴 뛰게
마음이 태양처럼 떠오를 때

탐낼수록 좋은 습관을
마음에 담고 살 때….

후회하며 사랑하는지

이제부터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지

몇 번 되풀이되는
미련을 떨쳐버리고 나면

아직도 간직할 사랑이
남아 있어야 하는지

먼 산에 새를 쫓고 있는
매 한 마리처럼

이미 사랑은 떠나 있어도
사랑은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지

사랑은 몇 번 뒤집고 상처를
아물려 보려는 마음을

누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알 수는 없어도

또 오지 말아야 하는 사랑을
누가 막을까

다시 끈질긴 사랑은
후회하든 않았든 오는 것인지….

후회하며 또 후회해도
사랑은 끊임없이 오는 것인지….

질긴 나무뿌리

인생은
풀과 같은 것이 아니고

질긴 나무뿌리 같은
삶을 이어가기에 바쁜 것이요

얼마나 무엇을 질기게
잡기 위하여 있는지

살아 있는 풀과 같고
질긴 뿌리 같은 존재일 뿐

그 존재를 지키기 위하여
힘든다면 잠시 속도를 줄이며

쉴 수 없는 영원한 존재를
어디에 목적을 두고 있는지 영원히 남을 가치를 쉴 새 없이
더듬고 해쳐 가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만
쫓아가고 있는지

위아래도 보지 못하고
헛수고의 마음만 쫓고 있는지

잠시 눈을 하늘 위에 두고
영원한 삶이 어디에 있는지….

행복의 바이러스 Happy Virus

기쁨을 주는
행복을 주는 사람을 만나요

웃음을 주는 사람과 어울려요
행복이 쏟아져요

또 만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손의 행복을 묻혀오며
행복의 손을 잡아요

웃음을 먼저 던져요
웃음은 행복이 옵니다

웃는 시간을 많이 가져요
행복이 따라옵니다

행복의 바이러스를
옮겨와요. 행복하니까

이만큼 살아온 것이

놓치고 싶지 않은
인생의 시간

십 대일까
이십 대의 젊음일까

삼십 대의 꿈일까
사십 대의 욕심일까

오십 대의 갈망일까
육십 대의 허망일까

칠십 대의 후회일까
팔십 대는 생각 없이 사는 것일까

이것저것 따지고
산 인생인가

흘러오듯 흘러가듯 산 것이
내 뜻도 아니요 남의 뜻도 아니요

남의 탓도 아니요
내 탓도 아니요

이만큼 살아온 것이
감사하며 살 뿐이요

흔들거리며

핸들을 잡은 채
이대로 어딘가 가고 싶다

마음이 왠지
바람같이 불고 있을 때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와도 좋고
벌써 와 있을 봄이 오는지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의 잎들이 살랑거리며

마음으로
눈으로

느낌으로
소리로

마음으로
주고받는 사랑을

끼리끼리 어울려 하며
찾고 있는지

바람 따라 마음도
흔들거리며 봄을 기다리는지….

깨어진 마음

행복이 없고 믿음이 없는
우리 안에 산다면

긴장의 세포들은
날카롭게 곤두세우고

하루를
지내야겠지

사람들 사이를
해쳐 가며

아무 탈 없이 가기 위하여
기도하며 가겠지

오지 않아도
요구하지 않아도

하지만….

행복한 마음이 오는 소리는 멀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마음이 올 수 있을까

더 오래 살아도
마음이 깨지고 산다면

다시 올 수 있는지
바라는 행복이

오겠지
다시 오겠지. 내 마음의 믿음에 행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