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보듯

불쏘시개 같은
모습을 붙잡기 위하여
그렇게 애써온

나머지 갖고 갈 것은
아무것도 없이
하늘의 새 한 마리가 날아가듯 없어지고

어디인가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 싫어
꼭 잡고 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름이라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누가 있는지

긴 세월 큰 소리 없이
묵묵히
오고 가는 날들을

원망이 듣기 싫어
싫은 소리
찡그리지 않는 얼굴로

거울 보듯
마음을 비추며
살아온 것이 행복했는지…

마음의 빚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누가
떠맡을 수 있을까

배 속에서는 빚 없이
홀가분하게 나왔지만

눈 뜨고 나오면서부터
짊어지고

벗어나지 못한
마음의 빚을

언젠가는 홀가분하게
벗어 버릴 수 있을까

단념하고
웃고 사는

한순간 지나가는 것처럼
쌓아둘 것도 버릴 것도 없이

마음에서
벗어 버리고 사는

이제는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닌 세월 따라가는지

오늘은

어수선한 마음
바다를 향해 눈을 돌린다

눈은 속일 수 없이
바다를 본다

맑고 맑은
파도에 물결

깨끗함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바다속

파고 들어가고 싶은
유혹을

서로의 마음도
서슴없이 오고 가는

감출 것 없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물속에
내 마음을 담그고 싶다

껴안고 있는 걱정
벗어 버리자

바닷속에 버리자
깨끗하게

오늘은
용기 있게 버리자

떠나간 어제
쫓아가 잡을 수 없는
시간

좋은 일은 없고
미루어 놓아야 하는398
하루

눈앞에
바짝 따라붙고 있는
오늘

무엇부터 해야
만족하게 보낼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을까

쌓아둔
욕심에
끌려

순간
막아야 하는
미련의 밀리고

밀리고 있던 생각에
솟아나는
힘을 찾고 싶은 “나”

얼굴을 보며

꽃을 보면
인색한 마음도
말을 걸어온다

어~머나 예쁘구나

굳어진 얼굴이 웃으며
칭찬을 던지듯
던지고 간다

잃어버리지 않는
마음이
순간 툭! 뛰어나온다

아직… 알량한
마음이
남아 있는지
335
꽃을 보듯
얼굴을 보면
웃어 줄 수 있는

내가 되면
행복 할 수 있을까
순간이라도
맘껏 웃으며

얼굴을 보면
모두가 행복하다면…..

못 잊어

뺏기지 말아야 할 희망
내 주머니 손에 있다

마음은 흔들리지만
손에 쥔 것은 흔들리지 않는다

꽉 쥐고 있는 손에
내 꿈이 있다

오는 꿈
없어졌다가 다시 생겨나는 꿈

날 잊지 않고 또 온다
못 잊어 또 온다

버릴 수 없고
잃어버릴 수 없는

놓칠 수 없고
놔서는 안 될

아침에 되새겨 주는 말
포기하지 말아야

꿈을 꾸었지
어제도 오늘도

날 버리지 않는 꿈
못 잊어 또 왔지

미련

꼬리라도 남겨 놓으면
잡고 가야 하는
미련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볼 수 있는 꿈이
언제 볼 수 있을까

걸어 보지만
앞이 보이지 않아도
보인다고 하고

미련 떨고 있는 희망
속 시원하게
뚫어 보려는

애쓰는 마음
간절하면 올까
기적의 꿈이라도

꿈이라도
우선 꾸며 기다려 보면
오겠지

끈질기게 하루하루
나의 미련 속에
이겨야 하겠지

모르고 가는

하루를
잃어버리고 있는

흡족하게 채워야
내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는지

아쉬움이 늘 붙어
마음 한구석에 매달아 놓은 듯

혹을 떼려다
더 하나가 붙어

어쩔 수 없이
짊어지고 가는

놔야 하는 놓아 버릴 것을
용기가 없어 버티고 있는지

고비 고비를 넘어
바라볼 나날들이

매일 매일
빠르게 다가오는

빠져나지 못하는 마음을
움켜쥐고

쉬어갈 날이 언제인지
모르고 가는…

함께 가면

네 마음을
내 마음에

언져 놓으면
혼자는 못 가도

너 따라가면
나도 갈수있다

눈 치도 나뉘며
하나가 되는 마음

너의 좋은 마음
먼져 갖고싶다

유행이 없는
사치가 없는

겸 손한 너의 마음을
네 마음속으로

지루하게 늦어도
똑 같은 마음으로

끈질게 품으며
바람이 불어도

네 마음과
내 마음이 함께가면 …

오월의 꿈

찡그린 얼굴 보고도
쓴소리 없이 아픈 마음을
토닥거리며

좋은 날이 곧 올 것을
마음에 담고
소리 없이

기다리며
감동이 가슴 뛰게
다가오는

너의 손을 잡고
한 번도 아닌 너의 마음과
함께 한

이제야
꿈속에 마음을
맘껏 풀어놓은

시간의 날들이
웃고 웃는
오월의 꿈

주저 없이
품에 안겨 올 것을
너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