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호기심은 잠자다가
벌떡 일어나
호기심을 가지려 합니다

이미 호기심을 버렸지만
다시 찾는 마음은 상처뿐입니다

포기하고 또 포기하지만
처음부터 호기심은 허망한
꿈이었어요

약한 내 마음에 좋은 꿈도
나쁘게 몰아가는 것은
무지의 호기심 때문입니다

분수란 이런 것들을 알게 해요
처음부터 미련한 마음과
호기심이 활개칠 때 마음을 잃어요

마음의 호기심이 있다면
마음의 사치일 뿐
주심이 없는 마음일 때 찾아오는 마음

진정한 호기심은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희망과 뜻이 있을 때

내 마음을 두드리는 분

아무도 모르게
나의 마음속에 살며시 오셔
오늘도 조용히 내 마음을
두드리는 분이 계시네

언제 어느 날도 관계없이
내 마음을 엿보시며 겸손하게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시네

내 마음을 기다리고 계시듯
문 열고 나를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바라보시며

슬픔과 애통하고
고난을 겪고 있는지를 아시며
싫은 표정도 없이 나를 반겨주시네

오늘도 변함없이
오시네
내 마음속에

오늘도 내 마음을
두드리며 오시는 분이
오직 한 분뿐인 주님이 내 마음을 두드려 오시네

빠뜨린 세월의 사랑

사랑이 있을까
있다면 빠뜨린 세월 같은 것

사랑이 있다면
길고 짧고 길이를 잴 수 있을까

사랑이 있다면
요구의 굴레 속에 묶여 있는 것

사랑이 있다면
사랑만이 하려는 마음의 착각

사랑이 있다면
찾으려는 사랑을 버려야 하는지

사랑이 있다면
서로의 가슴을 열어 보여 줄 수 있을까

어떠한 요구의 사랑만이
사랑할 수 있을까

포기할 수 있는 사랑이 있다면
사랑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만이 사랑보다
자연을 사랑하듯 사랑이 있다면….

실수

거듭 실수는 있어도
가슴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마음은
떠나지 않고 있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실수의 숫자는 적지만
마음에 다짐의 숫자는

수 없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 실수가
아름답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잠시 손을 놓을 수는 있어도
마음은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화려한 날들의 시간이
소리 없이 오기 때문이다

실수는 다만 단어뿐
가슴의 뛰는 소리는 멈출 수는 없다.

십자가는 보이지만

십자가는 보이지만
내 마음의 십자가는 보이지 않네

교회 지붕에 세워진 수많은 십자가들
그 속에 교회다운 교회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누가 과연 십자가를 질 수 있을까
내 눈에는 보이지 않네

주님의 말씀은 도처에 뿌려져 있지만
나를 변화시킨 그 말씀은 찾을 길이 없네

못 살고 잘 살고 비교하는 마음 버리고
내 행복은 어디 있소 찾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면 행복이라네

사람 눈에 다소 부족하더라도
주님이 보시기에 합당한가 보시게

잘 믿고 못 믿고 보다
주님 보시기에 진실한가 나를 보시네

십자가는 수도 없이 많이 깔렸지만
십자가의 고난과 승리는 전설처럼 멀어지고 있다네

9월이 오면

9월이 오면
잊었던 얼굴이 왔다가 가버리겠지

또 누가
내 마음에 찾아올까

기대보다
잊고 사는 것이 낫겠지

때로는
그때그때 만나고

끼리끼리 만나고
헤어지고

친구보다 못하지만
스마트 폰으로 위로를 삼고

진정한 마음을
주고받지는 못하지만

외로움, 이 밤을
일일용으로 달래며

대화를 잃은 채
눈으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나를 기다려 주는

매일 보고 가도 싫지 않은

하루라도 못 보고 가면 쫓아 올 듯 보는

안부 없이 오고 가도
묻지 않아도 보고 가는 길

늘 보면 답답한 것 같지만
이렇게 사는 길이

길 이리고
귀띔해주며

길이 많은 것 같지만
내가 가는 길은 하나뿐이라고

오고 가는 길도
떠날 때가 있으니

걷고 있을 때만이라도
사랑하는 길이 되라고….

하루의 미소

생각으로 불러오는 꿈은
저 멀리 있지만

어서 다가오기를
그리며 살아요

지루함도 없이
그날이 오기까지

오늘의 하루를
즐겁고 마음 달래며

오겠지 하는 마음이
하루의 미소를 불러 와요

먼 날도 하루 속에 바쁜 날로
채우며 또 하루가 지나요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말을 걸어오지 않아도
눈빛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을 열지 않아도
마음이 와 닿는 사람

긴말이 없어도
대화를 하는 듯 느끼는 사람

보고 있어도 보지 않아도
함께 있는 마음으로 느끼는 사람

서로의 마음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

멀리 보이지 않고
가까이 느끼며 사는 사람

진정한 마음

머리가 좋은 것만 가지고
마음을 가질 수는 없다

마음은 마음만으로
마음을 가질 수 없다

마음이 있기 전
행동이 마음을 움직여준다

마음은 보여지는
마음을 보기 때문이다

마음은 눈으로
가슴으로 느끼며

수십 번 느끼고
수십 번 보고야

마음을 가질 수 있고
진정한 마음을 품을 수 있다.